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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후보 부인 김혜경 씨 사과, 국민 눈높이에 못미쳐
이재명 민주당 후보 부인 김혜경 씨 사과, 국민 눈높이에 못미쳐
  • 오풍연
  • 승인 2022.02.1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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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 인정 받으려면 김씨가 피해자 A씨를 직접 만나 사과하는 것도 방법

[오풍연 칼럼] 이재명 민주당 후보 부인 김혜경씨가 9일 ‘과잉의전’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를 했다. 기자회견 방식을 빌렸으나 국민의 눈높이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씨와 달리 일문일답도 가졌지만 궁금증을 풀어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진정성이 없었다고 할 수 있다. 그래도 하지 않은 것보다 나을 것이라고 판단해 했을 것으로 본다.

김씨는 이날 오후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의 부족함으로 생긴 일들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다시한번 죄송하단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언론에 보도되는 배모 사무관은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온 사람이다. 오랜 인연이다 보니 때로는 여러 도움을 받았다"면서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모든 점에 조심해야 하고 공과 사의 구분을 분명히 해야 했는데, 제가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특히 제보자 당사자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면서 "대선 후보의 배우자로서 많은 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분들에게 작은 희망이라도 드려야 하는데, 오히려 근심을 드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져야 할 책임을 마땅히 지겠다. 수사와 감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선거 후에라도 제기된 의혹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드리고, 끝까지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모두 제 불찰이고 부족함의 결과"라며 "앞으로 더 조심하고 더 경계하겠습니다. 거듭 죄송하다"고 말한 뒤 다시 한번 고개를 숙였다.

김씨는 기자회견문 낭독 이후 이어진 기자단과의 일문일답에서 구체적인 해명보다는 원론적 답변만 내놓았다. “법인카드 유용 부분을 포함해서 인정하는 사실관계는 어디까지인가”라는 질문에 김씨는 3초간 고심한 뒤 “지금 수사와 감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 실체적인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최선을 다해서 협조하고, 그리고 거기에 따라서 결과가 나오면 응분의 책임이 있다면 책임을 질 것”이라고만 했다.

피해자의 반응이 주목됐다. 하지만 김 씨의 사과이후 A씨는 “진정성이 느껴지지도 본질을 관통하지도 못한 기자회견”이라며 “‘법카 유용을 어디까지 인정하는지’, ‘그 많은 양의 음식은 누가 먹었는지’ 기자들을 대신해 되묻고 싶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파장이 당장 가라앉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A씨가 또 다른 증거를 내놓을 가능성도 크다.

야당도 일제히 때렸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 수석대변인은 “김씨는 경기도 공무원들 사적 비서 활용, 업무추진비 등 공적 자금 유용, 대리 처방, 관용차 사적 사용 등 어느 사실 관계도 밝히지 않았다”면서 “범죄행위에 대한 동문서답식 사과”라고 비판했다. 홍경희 국민의당 대변인은 “사과의 형식은 있었으나 알맹이는 쏙 빠진 기자회견”이라고 성토했다.

사실 어떻게 사과하더라도 부족하다고 했을 터. 김씨가 피해자 A씨를 직접 만나 사과하는 것도 방법이다. 진정성을 인정받으려면.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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