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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장하성·김상조 투자 디스커버리 ‘개방형 펀드’ 특혜 여부 수사”
경찰 “장하성·김상조 투자 디스커버리 ‘개방형 펀드’ 특혜 여부 수사”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2.1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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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신분인 장하원씨 두 차례 불러 장 대사와 김 전 실장의 투자 경위와 손실 보전 여부 등 조사
장하성‧김상조 등 청와대 실세들 디스커버리 펀드에 투자 논란…정관계 실세들, 펀드사고 때마다 등장
 장하성 주 중국 대사(오른쪽)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디스커버리자산운용(디스커버리)의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장하성 주중국 대사(69·전 청와대 정책실장)와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60)이 투자한 ‘개방형 펀드’ 특혜 여부를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환매 중단 사태로 거액의 투자자 피해가 발생한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사모펀드에 청와대 실세들이 가담한 사실이 알려지며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굵직한 사모펀드 환매중단 사태 때마다 유력 정,관계 인사들이 단골손님처럼 등장해 경찰의 수사결과가 주목된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디스커버리가 운용한 게 하나는 개방형, 하나는 만기출금형식의 폐쇄형 펀드”라면서 “개방형 펀드에 특혜가 있었냐 하는 것은 수사를 통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지난해 디스커버리 사무실 압수수색 과정에서 이 펀드에 투자한 유력 인사들의 명단과 금액이 적힌 문건을 확보했다.

이 문건에는 디스커버리 대표 장하원씨(63)의 형인 장하성 대사 부부가 2017년 7월 60여억원을 투자했다고 적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포함해 장 대사 일가가 투자한 금액은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시기 공정거래위원장에 취임한 김상조 전 실장도 이 펀드에 4억여원을 투자했다.그와 별개로 김 전 실장 가족도 이 펀드에 거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의자 신분인 장하원씨를 두 차례 불러 장 대사와 김 전 실장의 투자 경위와 손실 보전 여부 등을 조사했다. 만기 전 환매가 불가능한 폐쇄형 펀드에 투자한 일반들과 달리 유력 인사들은 왜 중도에 입출금이 자유로운 개방형 펀드에 투자했는지가 쟁점이다. 경찰은 폐쇄형 펀드 자금이 개방형 펀드 투자자의 손실을 메우는 데 사용되지 않았는지 살펴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개방형 펀드에 투자한 분들도 대부분 손해를 다 봤다고 한다”면서 “환매 중단된 펀드를 운용하면서 이 문제가 언제 발생했는지, 계속 투자자를 모집했는지 등 사기 성립 여부가 수사의 중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디스커버리 대표이사인 장하원 씨는 장하성 주중대사(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동생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금융업계에서는 ‘장하성 동생 펀드’로 불리기도 했다.

이것은 2016년 만들어진 펀드이지만 장 대사가 문재인 정부에서 정책실장을 지낸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판매되며 이름을 알렸다.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문재인 정부 첫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임명된 직후 펀드 투자자에 이름을 올렸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은 2018년 5168억 원에 달하는 펀드를 판매해 전체 사모펀드 판매 1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증가율도 449%에 이른다. 2017년엔 942억 원어치를 팔아 판매금액 순위 4위를 차지했다. 장 대사와 김 전 실장이 투자한 시점은 2017년 7월이다.

사모펀드 환매중단이나 금융범죄 발생시 정치권 인사들이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명박 정부 때 터진 부산저축은행 사태에는 당시 정권 실세인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개입했다.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과 2007년 대선 이명박 후보 캠프 법률지원단장, 대통령 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 자문위원을 지냈던 은 전 위원은 당시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감사를 무마해달라는 청탁을 받고 다이아몬드 등 억대 금품을 챙긴 바 있다.

3만여 명에게 1조 원대의 피해를 야기한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는 진보 인사들과 가까웠다. 투자금을 끌어모으던 2012~2014년 즈음 변양균 전 장관,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 등이 VIK를 홍보했다. 유시민 전 노무현 이사장도 강연에 나선 사실이 알려지면서 구설에 오르기도 했었다. 당시 VIK가 정치권 인맥을 통해 투자자들을 끌어왔다는 말들이 나오곤 했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정치인을 영입하고 이를 통해 홍보하는 것은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펀드’와 같이 정상적이지 않은 펀드 운용사나 하는 행태이며, 대부분의 사모펀드는 이처럼 영업하지 않는다”면서 “좋은 상품이면 알아서 영업이 잘 되는데 수익률도 불안하고 펀드 자체가 불안정하니 정관계 인사들을 얼굴 마담으로 동원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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