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KB금융 1조1145억원, 신한금융 1조467억원, 하나금융은 9038억원 배당키로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2021년도 개인 배당액 상위 1∼3위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총수 일가 삼남매가 차지한 가운데 이 부회장은 2577억원의 배당금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주가 약세 속에서도 국내 주요 상장사 7개 기업은 2021년도 배당금으로 1조원 이상을 책정했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가 시가총액 100대 상장사 가운데 지난 11일까지 배당(분기·반기·결산) 계획을 발표한 53개사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1년 회계연도 기준 배당금은 총 28조5450억원으로, 전년 33조3320억원보다 14.4% 줄었다. 그러나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포스코, 기아, KB금융, SK하이닉스, 신한금융 등 7곳은 배당금 총액이 1조원을 넘었다.
조사에 따르면, 개인 배당액 상위 1~3위는 삼성 총수 일가 삼 남매가 차지했다. 1위 이재용 부회장의 배당 총액은 2577억원으로, 전년보다 836억원 늘었다. 2위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1177억원, 3위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866억원이었다.
이어 ▲최태원 SK 회장 843억원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 787억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777억원 ▲정몽구 현대자동차 명예회장 709억원 ▲구광모 LG 회장 702억원 ▲홍라희 전 리움 관장 495억원 ▲구본준 LX그룹 회장 339억원 순이었다. 홍라희 전 관장은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상속세 납부를 위한 보유 지분 매각에 따라 배당액이 전년보다 550억원 줄어들었다.
리더스인덱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이 2년 이상 계속되고 최근 주가가 내려앉은 가운데서도 성과를 거둔 대기업들이 적극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배당 총액 1위 기업인 삼성전자의 배당액은 9조8094억원으로 결정됐다. 사상 최대 규모였던 2020년 20조3380억원과 비교해 51.8% 감소했지만 예년 평균과는 비슷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2위인 현대차는 전년보다 65.6% 증가한 1조3006억원을 배당하고, 4위인 기아는 전년의 3배 수준인 1조2027억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배당금을 합치면 2조5000억원에 달한다.
3위인 포스코도 공시를 통해 전년보다 107.3% 많은 1조2856억원을 배당한다고 밝혔다.
금융권의 경우 5위 KB금융은 전년보다 66.1% 증가한 1조1145억원, 7위 신한금융은 30.2% 증가한 1조467억원, 9위 하나금융은 67.6% 증가한 9038억원을 각각 배당하기로 하는 등 배당액을 크게 늘렸다. 지난해 사상 최대의 호실적에다 은행지주에 대해 배당 성향을 20% 이내로 줄이도록 제한했던 금융당국의 권고가 지난해 7월부터 풀리면서 배당 성향이 대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8위 LG화학은 전년보다 20.2% 증가한 9352억원, 10위 SK텔레콤은 전년과 비슷한 7017억원을 배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