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효성화학 168억원, 대한유화 157억 각각 적자. 다른 업체들도 이익률 둔화
신규 화학설비 증설붐, 유가상승 등의 영향. 설비가동률도 줄이고있어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작년 상반기 큰 호황을 보였던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영업실적이 작년 하반기부터 다시 저하되고 있으며, 특히 범용 석유화학제품 의존도가 높거나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준이 낮은 업체의 경우 영업이익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효성화학,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 등 일부 화학사들은 작년 4분기 다시 영업적자로 빠졌다.
16일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 보고서에 따르면 효성화학의 경우 작년 상반기 1,324억원, 작년 3분기 329억원의 영업흑자를 각각 보였으나 작년 4분기에는 168억원 영업적자로 다시 돌아섰다. 대한유화도 작년 3분기까지 1,943억원 영업흑자였으나 4분기에는 157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SK지오센트릭도 아직 영업실적이 발표되진 않았으나 작년 4분기 영업적자로 보인다고 한신평은 밝혔다.
LG화학의 영업이익률도 작년 상반기 16%를 넘었으나 작년 4분기에는 6.8%로 떨어졌으며, 상반기 14%를 넘었던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률도 작년 4분기에는 0.6%에 그쳤다. SKC와 금호석유화학 정도만 작년 4분기에도 10% 넘는 영업이익률을 유지했으나 이것도 상반기에 비해서는 많이 둔화된 수치다.
이렇게 된 이유로, 한신평은 작년 하반기들어 일시적인 가동차질 영향 해소, 신규 화학설비 증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중국 전력난으로 인한 수요감소, 유가상승에 따른 원가부담 확대 등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설비증설의 경우 2020년부터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다수의 나프타크래커(NCC) 및 파라자일렌(PX) 신규설비가 순차적으로 완공되고 있으며, 작년에는 중국 PX설비의 대규모 증설로 방향족 계열 제품 업황 부진이 현실화되었다고 밝혔다. 올해는 올레핀계열 제품 공급부담도 확대될 전망이며, 글로벌 생산능력의 약 5%에 달하는 1천만톤 안팎의 에틸렌 생산설비도 완공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GS칼텍스, 현대케미칼 등 국내 정유사의 신규 화학설비가 순차적으로 완공되고 있는 점도 수급상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했다.
한신평은 유가상승세 지속 및 수급저하에 따라 작년12월부터 지난 1월에 걸쳐 일부 석유화학업체들은 설비가동률을 하향조정하고 있다면서 올해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전반적인 수익성은 작년보다 저하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