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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렁이는 대선판...윤석열이 안철수 끌어안지 못한 것은 잘못
출렁이는 대선판...윤석열이 안철수 끌어안지 못한 것은 잘못
  • 오풍연
  • 승인 2022.02.21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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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0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선언했다. 일주일 전의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다고 했다. 대선을 완주하겠다는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힌 셈이다. 이에 따라 대선판이 다시 한 번 출렁거릴 것 같다.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 윤석열이 다소 우세한 것으로 점쳐졌으나 안철수의 선언으로 오리무중이 됐다. 이제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알 수 없다.

물론 내가 보는 견해다. 나는 칼럼이나 SNS 등을 통해 단일화가 될 것으로 내다봤었다. 내 예상이 빗나갔다. 정치는 생물이라고 하더니 이처럼 변화무쌍하다. 안철수가 완주해본들 실익을 챙길 수는 없다. 그럼에도 안철수는 그 길을 선택했다. 단지 그의 고집 때문만이라고 보지는 않는다. 이날 선언으로 강한 안철수의 모습을 보여준 것은 득이다. 마냥 손해만 본 게 아니라는 얘기다.

안철수는 "지난 일주일 기다리고 지켜보았다. 더이상의 무의미한 과정과 시간을 정리하겠다"며 윤석열 후보와의 단일화 결렬을 분명히 했다. 더는 시간을 끌지 않겠다는 것. 대선 후보가 제안하면 역시 후보가 답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윤석열은 이에 관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게 없다. 안철수가 서운해 하는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안 후보는 오후 1시 30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고심 끝에 '또 철수하려 하느냐'는 비판과 조롱을 기꺼이 감수하면서 일주일 전에 더 좋은 정권교체를 위한 야권후보 단일화 제안에 승부수를 던졌던 것"이라고 설명한 뒤 "그런데 제 제안을 받은 윤 후보는 일주일이 지나도록 가타부타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오히려 기자회견으로 제 생각을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윤 후보의 뜻'이라며 제1야당의 이런저런 사람들이 끼어들어 제 단일화 제안의 진정성을 폄하하고 왜곡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일주일간 무대응과 일련의 가짜뉴스 퍼뜨리기를 통해 제1야당은 단일화 의지도 진정성도 없다는 점을 충분하고 분명하게 보여줬다"며 "그래서 저는 상을 마친 어젯밤 더이상 답변을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비록 험하고 어렵더라도 저는 제 길을 굳건하게 가겠다"며 "아무리 큰 실리가 보장되고 따뜻한 길일지라도 옳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고 완주 의사를 거듭 천명했다.

결론적으로 말한다. 윤석열이 안철수는 끌어안지 못한 것은 잘못이다. 최종적으로 윤석열이 결심할 사안이기는 하지만 참모들이 곁에서 어떤 조언을 했는지 모르겠다. 무조건 단일화를 성사시켜야 옳았다. 단일화 결렬에 대한 책임은 윤석열과 국민의힘이 질 수 밖에 없다. 만약 선거서 패배한다면 그 역시 책임을 져야 한다.

선거판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점치기 쉽지 않다. 나는 처음부터 이번 선거의 화두로 ‘겸손’을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단일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은 것은 오만했기 때문이다. 더 고개를 숙이고 국민에게 다가갔어야 한다. 그렇다고 이제와서 안철수의 마음을 돌릴 수도 없으니 답답하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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