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2%→3.1%로 대폭 수정...미국 3월 기준금리 인상폭 등 확인한 뒤 4∼5월 추가 인상할 듯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4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25%로 동결했다.
이번 동결은 시장에서 이미 예상된 것이다. 채권전문가 10명 중 9명은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었다. 지난 22일 금융투자협회의 설문 결과 응답자의 88%는 동결 결정을 예상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8월과 11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세 차례 올린만큼, 일단 관망하며 금리인상의 효과를 파악해 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서 2020년 3월 16일 금통위는 코로나19 충격에 대비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0%포인트 낮추는 빅컷(1.25%→0.75%)을 단행했다.
이어 5월 28일 추가 인하(0.75%→0.50%)를 통해 2개월 만에 금리를 0.75%포인트 내렸다. 이후 같은 해 7, 8, 10, 11월과 지난해 1, 2, 4, 5, 7월 아홉 차례 동결을 이어나갔다.
지난해 8월 15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상한 뒤 올해 1월 22개월 만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되돌렸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4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임박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하기 위해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3.0%, 내년 성장률을 2.5%로 전망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올해 3.1%, 내년 2.0%로 조정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에만 해도 올해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2.0%로 전망했는데 이를 1.1% 포인트나 올린 것이다.
한은이 당해년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대로 내놓은 것은 2012년 4월에 3.2% 전망치를 내놓은 이후 처음이어서 10년 만에 3%대 상승률 전망치를 발표했다. 그만큼 현재 물가 상승이 심각하다는 것이다.
최근 글로벌 병목 현상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더 가속화돼 물가 상승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이같이 물가 불안과 금융 불안정이 지속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둘러싼 국제 정세도 긴박하게 돌아가면서 우리 증시는 전날보다 40포인트 이상 하락해 2670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이날 금통위는 오는 3월 말 임기 만료를 앞둔 이 총재가 참석한 금통위의 마지막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였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다음 금통위 회의는 오는 4월 14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