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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단일화의 진정성이 부족...안철수에게 많이 양보해야
윤석열, 단일화의 진정성이 부족...안철수에게 많이 양보해야
  • 오풍연
  • 승인 2022.02.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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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간의 믿음이다. 그것이 깨지면 매듭짓기 어렵다. 윤석열-안철수의 단일화 시도를 보면서 느끼는 바다. 단일화를 먼저 제의한 사람은 안철수다. 지난 13일 대선후보 등록을 하면서 여론조사 방식으로 국민 경선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측에서 답이 없자 지난 20일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완주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이후에도 양측이 물밑 협상을 한 것은 사실이다. 27일 새벽까지도 협상을 벌였다. 그러나 이날 오전 9시 안철수 측이 결렬을 통보했다고 한다. 새벽까지만 해도 타결 분위기가 높았다는 전언이다. 윤석열이 오후 1시 긴급 기자회견을 했다. 그간의 과정을 소상히 밝혔다. 사실 이것부터가 오해를 살만한 일이다. 보통 협상 과정은 밝히지 않는 게 상식이다. 윤석열이 일부러 그랬는지는 알 수 없다.

내가 보는 협상 방식이다. 이번 협상은 윤석열이 많이 양보해야 옳다. 협상을 그렇게 진행하지 않은 것 같다. 더 쥔쪽이 양보하지 않으면 타결하기 어렵다. 또 진정성이 묻어나야 한다. 이날 윤석열의 기자회견에서는 그것을 읽을 수 없었다. 마치 책임을 전가하는 듯한 인상도 받았다. 그럼 일이 더 꼬이게 된다. 감정이 상하면 되는 일도 안 된다.

당장 안철수 측이 반발했다. 안 후보는 이날 전남 여수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갑자기 윤 후보 측으로부터 연락이 왔었다”면서 “오늘 아침에 전해온 내용을 듣고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13일 국민 경선으로 야권 단일 후보를 뽑자고 제안했는데 일주일 동안 전혀 답이 없어서 무의미하다고 선언했다”며 “그 이후로도 일주일 정도 시간이 흘렀는데 갑자기 연락이 왔고, 이태규 의원이 나가서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철수는 “그냥 그 말을 듣고 저희끼리 의논한 뒤에 결론을 내자는 수준이었다”며 “오늘 아침 전해온 내용을 듣고 그 내용이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 내린 것이다”고 했다. 윤 후보는 단일화 관련 기자회견에서 “전권(全權)을 가진 양측의 인사가 만나 대화했다”고 했지만, 안 후보는 이를 부인한 것이다.

이어 “제가 계속 주장했던 것은 국민 경선에 대한 것”이라며 “그런데 국민 경선에 대해 입장 표명, 말 자체가 없었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직접 연락을 시도했다는 데 대해선 “계속 전화가 오고 문자가 3만개가 넘게 오는데 이 전화로 어떤 시도를 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런 식의 신경전이 계속되면 단일화가 안 될 수도 있다. 어쨌든 단일화의 키는 안철수가 쥐고 있다. 완주하겠다고 선언했던 만큼 명분이 있어야 포기할 수도 있을 터. 국민의힘과 윤석열이 더 정성을 쏟아야 한다. 무엇보다 안철수의 마음을 누그러 뜨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단일화에 실패하고, 정권교체를 못할 수도 있다. 단일화는 국민의 명령이라는 것을 명심하라.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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