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지난 1월 다시 큰 폭 상승했다. 평균 금리가 3.91%로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가 대출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를 보면 지난 1월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연 3.91%(신규취급액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66%)보다 0.25%포인트 오른 것으로, 2014년 7월(3.93%) 이후 7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 4%대에 더 가까워졌다.
주담대 금리가 한달새 0.22%포인트 오르면서 연 3.85%를 기록했고, 일반 신용대출 금리도 같은 기간 0.16%포인트 오른 5.28%까지 높아졌다.
주담대 금리는 8년 9개월,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7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장단기 지표금리가 오르고 중금리 대출이 확대되며 전체적으로 가계대출 금리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신규 취급액 기준)의 경우 지난해 12월 1.69%, 올해 1월 1.64%를 각각 기록했다.
코픽스는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까닭에 올해 1월 대출 금리에는 지난해 12월 코픽스가 영향을 줬다.
올해 1월 1.64%로 전월(1.69%)에 비해 다소 하락한 코픽스의 영향은 2월 가계대출 금리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계대출 금리 상승세가 소폭 둔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코픽스는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금리 인상 시작 및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국고채 금리 상승 등으로 향후 오를 수 있는 요인들이 산적해 있다.
은행권 금리가 연일 치솟자 대출을 ‘고정금리’로 받는 사람들도 조금씩 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1월 신규취급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23.7%를 차지했다.
여전히 변동금리 비중 76.3%와 비교해서는 작은 수준이지만, 전월(17.9%)에 비해서는 수치가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