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지난해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이 45% 넘게 증가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등 잠재위험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3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은 28만 7790건, 19조 48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020년) 13조4253억원) 대비 6조597억원(+45.1%) 급증한 수치다.
저축은행을 통한 개인사업자대출이 이처럼 급증한 것은 이례적이다. 최근 4개년을 분석해보면, 2018년 말 저축은행 개인사업자대출 잔액은 13조7106억원에 그쳤다.
2019년에는 13조356억원으로 오히려 줄었고, 코로나19가 본격화된 2020년에도 13조4253억원으로 13조원대였다. 그런데 지난해 갑자기 20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급증한 것이다.
문제는 저축은행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저신용자, 여러 곳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가 많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월 발표한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저축은행 차주의 신용위험지수는 22로 전망됐다. 2020년 1분기(19)와 비교해서는 3포인트, 지난해 1분기(10)와 비교해서는 2배 이상 커졌다.
여기에 본격적인 금리인상기에 접어든만큼 차주들의 이자부담도 늘어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으로 차주의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강 의원은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 급증은 은행권 문턱을 넘지 못한 중·저신용 자영업자를 중심으로 자금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한 실태를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어 "코로나19 장기화로 개인사업자의 경영난이 지속하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 등 잠재 위험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금융당국은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위기에 빠진 개인사업자의 부담 완화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