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종왕 변호사 49재 챙긴 이재용 삼성 부회장
고 이종왕 변호사 49재 챙긴 이재용 삼성 부회장
  • 오풍연
  • 승인 2022.03.15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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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모처럼 훈훈한 기사를 보았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과 어머니 홍라희 여사가 삼성전자 전 임원의 49재에 함께 참석했다는 소식이었다. 고 이종왕 변호사가 그 당사자다. 이 변호사는 나도 잘 아는 분이기에 가슴이 뭉클했다. 내가 검찰을 출입할 때 개인적으로 가까웠던 검사이기도 했다. 그가 검찰을 떠난 이후에도 통화를 했던 기억이 난다.

어떤 사람이었기에 이 부회장 모자가 49재를 챙겼을까. 나도 어렴풋이 생각이 난다. 나는 1987년 가을부터 법조를 출입했다. 그 언저리쯤 이 변호사를 보지 않았을까 여긴다. 굉장히 따뜻한 분이었다. 방에 들르면 언제나 따뜻하게 맞이해 주었다. 검사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친절했다. 그래서 모든 출입기자들이 그를 좋아했다.

이 변호사는 경북고를 나와 서울법대를 졸업했다. 사시 17회. 고 노무현 대통령, 정상명 전 검찰총장과 시험 동기이다. 인품이 좋은데다 실력도 뛰어나 승승장구했다. 그래서 선배 검사들도 그를 각별히 챙겼고, 후배들은 그를 잘 따랐다. 법무부 검찰1과장, 서울지검 형사1부장, 대검 수사기획관을 각각 지냈다. 검찰내 최고 엘리트 코스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검찰총장이나 법무장관을 할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1999년 옷로비 사건 수사 때 수사기획관으로 있다가 옷을 벗었다. 박주선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의 구속 여부를 놓고 검찰 수뇌부와 의견을 충돌을 빚자 스스로 검찰을 떠났다. 그가 원칙주의자여서 그랬다. 겉으로는 온화해 보였지만 옳다 싶으면 물러나지 않는 성격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김&장에 들어가 변호사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삼성과 인연을 맺게 됐다. 특히 고 이건희 회장이 이 변호사를 각별히 챙겼다. 그 정도로 신뢰와 인간적 매력이 있었다. 2004년 삼성그룹 법률고문 겸 법무실장(사장급)으로 들어갔다. 당시 이학수 삼성그룹 구조본부장이 그를 스카우트하기 위해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버지 이 회장 밑에서 전무로 경영수업을 받던 이재용 부회장도 그 때부터 이 변호사를 지켜봤을 것으로 본다.

2007년 김용철 전 삼성 법무팀장에 의해 삼성그룹 비자금 의혹이 불거지자 삼성을 떠났다. 이 전 고문이 삼성에 합류하고 얼마 뒤 김용철 변호사가 삼성을 떠났기 때문에 이 사건과 관련이 없었지만, 그는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한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처럼 진퇴를 분명히 하는 분이었다. 김용철 사건으로 이건희 회장도 물러났다. 그 뒤 2010년 이건희 회장이 삼성전자에 복귀하자, 이 전 고문도 다시 돌아와 2015년까지 삼성전자 법률고문을 맡았다.

이런 내막을 모두 알고 있는 이재용 부회장이 49재까지 챙긴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어머니 홍라희 여사도 이 변호사에게 각별한 정이 있었던 듯 하다. 49재를 치른 곳은 은평구 진관사. 이건희 회장의 49재를 지낸 곳이기도 하다. 이건희 회장과 이종왕 변호사가 천국에서 웃을 것 같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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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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