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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본사 못지 않게 10개 해외법인도 '엉망투성이'
삼성중공업 본사 못지 않게 10개 해외법인도 '엉망투성이'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3.16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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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 중 9개가 작년에 적자 심화 또는 적자로 반전. 흑자 1개 업체도 존재 미미해
나이지리아 2개법인은 모두 신규수주없어 매출격감, 적자확대에 완전자본잠식까지
7년 누적적자 6조넘은 삼성중공업, 작년 대규모 유상증자와 무상감자로 겨우 버텨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강재값 급등에 수많은 클레임과 소송, 악성 재고 부담 등으로 삼성중공업 본사가 작년에도 7년 연속 적자, 2년 연속 1조원대 적자를 지속한 가운데, 삼성중공업의 10개 해외 종속법인들중 9개법인이 작년에 적자 또는 적자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삼성중공업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의 종속 해외법인들중 작년말 자산 3,691억원으로, 규모가 가장 큰 삼성중공업나이지리아 법인의 경우 작년 매출은 단 15억원에 62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선박건조업체인 이 법인은 나이지리아 현지에서 벌이던 해양플랜트 사업 등이 완료되면서 매출이 202060억원에서 이처럼 줄었으며, 적자폭도 20139억원에서 628억원으로 확대되었다. 신규수주가 없어 매출감소와 적자확대에 자산, 부채, 자본총계가 모두 계속 줄어들고 있다.

같은 나이지리아 선박건조업체인 SHI-MCI FZE도 비슷하게 매출은 미미하고 적자지속으로 결손이 확대되고 있다. 작년 매출은 4.6억원에 그쳤고, 당기순손실은 233억원에 달했다. 자본총계는 20199억원 적자에서 작년말 459억원 적자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해외법인들중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중국 영파유한공사도 매출이 201,136억원에서 작년 829억원으로 줄었으며, 당기순손실은 88억원에서 924억원으로 크게 확대되었다. 반면 선박부품가공 및 선박건조업체인 이 법인의 자산과 부채는 20년말 1,893억원, 480억원에서 작년말 2,188억원, 1,584억원으로 모두 늘었는데, 이는 차입 등 부채규모를 늘린 영향으로 보인다.

선박부품가공업체인 중국 영성유한공사는 자산이 20년말 2,963억원에서 작년말 333억원으로 크게 줄었지만 매출은 1,196억원에서 1,354억원으로 약간 늘었다. 그러나 당기순이익은 513만원 적자. 20105억원 적자에서 적자폭이 많이 줄었다. 자산이 급감한 것은 일부 자산을 처분한 영향으로 보이고, 매출이 늘고 적자가 줄어든 것은 선박부품의 한국 본사 납품이 늘어난 탓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10개 해외법인들의 작년 경영실적
▲삼성중공업 10개 해외법인들의 작년 경영실적

반면 같은 선박부품가공업체인 중국 영성가야선업유한공사는 작년에 자산, 매출이 모두 줄고 적자는 확대되었다. 자산은 20년말 445억원에서 작년말 409억원으로, 매출은 이 기간중 161억원에서 135억원으로 각각 줄었다. 당기순손실은 5071만원에서 8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이 법인을 매각예정이라고 공시했다.

설계엔지니어링업체인 삼성중공업 인도법인은 자산과 매출은 작년에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2017억원 흑자에서 작년 6억 적자로 적자전환했다. 역시 설계엔지니어링업체인 미국 마켈리아컨설팅은 아직 매출이 없고, 작년 106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선박건조업체인 아프리카 모잠비크법인도 작년말 자산 5,856만원, 부채와 매출은 0, 당기순손실 7,330만원으로, 존재자체가 미미하다. 선박건조지원업체인 러시아법인도 작년말 자산 25억원, 부채 32억원의 자본잠식업체로, 작년 매출은 38억원, 당기순손실 88천만원을 기록했다.

삼성중공업은 작년중 러시아 현지에 액화천연가스(LNG) 프로젝트 및 쇄빙선 건조 파트너십을 위해 삼성중공업 러시아법인 및 ZVEZDA-삼성중공업 LLC를 설립하고 자본금 4.65억원을 납입했으며, 작년말 현재 총 4개의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라고 공시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과 관련해서는 러시아 투자자산의 가치 및 프로젝트에 대한 추가적인 증거들이 아직 제공되지 않아 향후 재무제표에 미칠 영향을 합리적으로 예측할 수 없다고만 밝혔다. ZVEZDA의 삼성중공업 유효지분은 49%, 취득원가는 2.3억원, 21년말 장부가는 1.87억원이다.

삼성중공업 해외사업장<홈페이지>

시장조사업체인 말레이시아법인만 작년 매출 71억원에 당기순이익 24천만원으로, 작년에 해외법인들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흑자전환하긴 했으나 이 법인의 자산은 20년말 22억원에서 작년말 1.5억원, 부채도 24억원에서 9,989만원으로 각각 줄어 회사 존재자체가 아직 미미하다. 매출도 20100억원에서 작년 71억원으로 줄었다.

한편 2015년 이후 삼성중공업의 7년 연속 적자로 생긴 연결기준 누적손실은 무려 63,39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작년말 현재 삼성중공업의 이익잉여금은 마이너스 13,551억원으로, 쌓아둔 이익잉여금이 한푼도 없는 결손업체다.

그런데도 자본총계는 무려 4972억원(연결기준)으로, 자본잠식 상태도 아니고 20년말 37,182억원에 비해 1년 사이에 3천억원 이상 오히려 늘어났다. 이처럼 자본이 오히려 늘어나면서 만성적자기업이 거뜬히 버티고 있는 것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주주들이 작년에 대규모 감자와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7월 주식액면가를 5천원에서 1천원으로 줄이는 무상감자를 실시, 25,204억원의 자본을 줄였다. 감자차익은 15,560억원. 넉달후인 작년 11월말에는 12,756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액면가 1천원에 주당발행가는 5,130.

 

삼성중공업의 주요 주주 구성(21년말 보통주 기준 %)

주주명

삼성전자

삼성생명

삼성전기

삼성SDI

제일기획

삼성물산

국민연금

우리사주

소액주주

지분율(%)

15.23

2.98

2.06

0.36

0.11

0.11

5.51

6.14

66.6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작년말 기준 삼성중공업의 주요 주주들을 보면 삼성전자(지분율 15.23%), 삼성전기(2.06%), 삼성SDI(0.36%), 제일기획(0.11%), 삼성물산(0.11%) 등 삼성계열사들과 우리사주(6.14%), 국민연금(5.51%) 등이 있다. 나머지는 소액주주들로 지분율 66.6%를 차지한다.

유상증자때 삼성 계열사들만 일부 배정주식 인수를 포기해 지분율이 약간 낮아졌고, 우리사주나 소액주주들은 실권주없이 거의 모두 증자에 참여했다. 무상감자 자체가 주식수가 줄어드는 감자가 아니었고, 유상증자 직후 삼성중공업의 12월 평균주가도 5,606원선에 이른데다 수주호황으로 주가전망도 밝아 증자에 참여해도 이익이라는 판단들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6년과 2018년에도 한차례씩 각각 11,400억원 및 14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지금까지 3차례 유상증자로 모두 38,156억원을 조달했고, 한차례 무상감자로 15,560억원의 자본보강효과를 거두었다. 이렇게 수혈된 5조원 넘는 돈이 7년 연속적자의 삼성중공업을 지금까지 지탱시켜 준 것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지난 2015년 이후 7년 째 삼성중공업은 만성적자여서 단 한차례도 주주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면서 "배당 한푼 못받고 버텨준 주주들을 위해 삼성중공업은 작년에 주식 수를 줄이지 않는 무상감자와 주당발행가를 낮춘 유상증자로 겨우 보답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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