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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百 정지선의 '오판'?...8,900억에 산 지누스, 삐긋하면 '불효자'
현대百 정지선의 '오판'?...8,900억에 산 지누스, 삐긋하면 '불효자'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3.24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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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업평가 분석, "보유현금 등으로 볼 때 6천억이상 외부차입 필요...하지만 구체적 조달계획 아직 없어...금리인상 등으로 여건도 비 호의적...브랜드 정체성 충돌 우려로 중장기 시너지효과도 예상보다 못할 수도"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한국기업평가(이하 한기평)24일 현대백화점(회장 정지선)이 최근 침대매트리스 및 가구제조업체 지누스의 지분 35.8%8,947억원에 인수한 것과 관련, 인수대금 상당부분이 외부차입 조달로 충당돼 지분인수 이후 주요 재무지표가 저하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2021년말 현대백화점의 별도기준 보유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56억원, 단기금융상품 및 유동금융자산이 2,991억원에 불과해 6천억원 이상의 외부 차입 조달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 조달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어 있지 않다면서 이같이 지적했다.

한기평은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인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으로, 발행 여건이 호의적이지 않을 수 있어 차입 규모와 스프레드 등 자금조달과 관련한 진행 경과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지누스 인수전후의 현대백화점 재무지표
▲지누스 인수전후의 현대백화점 재무지표

 

한기평은 2021년 현대백화점의 연결기준 실적과 지누스의 추정 실적 그리고 외부 차입조달 수준 등을 고려했을 때 지분 인수 이후 연결기준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 지표가 3.0,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86%26%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누스와의 중장기 시너지 효과와 관련해서도 가성비 위주의 제품을 주력 상품으로 하는 지누스와 고급 백화점 이미지의 현대백화점 간 브랜드 정체성에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아울러 지누스가 아마존이라는 대형 유통 채널을 활용해 규모를 확대해 온 점을 감안할 때 기존 그룹 온라인 플랫폼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크지 않고, 기존 리빙 계열사의 해외 진출 교두보 확보는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기평은 최상의 시나리오대로 백화점 사업부문과 지누스의 현금창출력이 유지되는 가운데 면세점 사업부문의 실적 회복세가 이어진다면 3~4년 내에 2021년말 수준의 재무안정성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말과 2021년초에 출점한 스페이스원과 여의도 더현대서울이 빠르게 안정화되면서 현대백화점은 2021년 연결기준 5,667억원의 EBITDA를 창출했으며, EBITDA/총매출액 또한 전년 대비 0.7%p 개선된 6.2%를 기록했다.

 

정지선(가운데) 현대백화점 회장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스페이스원과 여의도 더현대서울의 수익창출이 본격화되고, 해외여행 재개에 따른 면세사업부문의 실적이 개선되며, 지누스의 영업현금 창출력(2021년 연결 기준 EBITDA 1,066억원)이 유지된다면 인수 이후 현대백화점의 연결기준 7,000억원 이상의 EBITDA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그룹 리빙 부문 계열사간의 시너지 창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았다. 미국 시장 내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는 지누스를 통해 현대리바트와 현대 L&C의 가구 및 홈인테리어 사업의 해외진출을 도모할 수 있고, 국내에서는 백화점과 아울렛 내 체험관을 구성하고, 그룹 온라인 플랫폼 내 지누스 전문관을 신설하는 등 그룹의 유통망과 마케팅 능력을 활용하면서 그룹 리빙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이는 모든 것이 잘 풀릴 경우의 가정치이고, 만약 뭐라도 삐긋할 경우 재무구조 악화가 예상돼 재무부담 경감속도에 대한 모니터링과 중장기적으로 사업적 시너지 창출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면서 "과연 기대대로 시너지효과가 잘 날지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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