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6%대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현실이 됐다. 글로벌 긴축 가속화로 고정금리형 주담대 상품의 상단금리가 6%를 넘으면서다. 전세대출, 정책금융 상품 등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대출상품 금리도 덩달아 오르면서 ‘영끌족’의 이자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2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혼합형(5년 고정+이후 변동) 주담대 금리는 이날 연 4.0~6.01%를 기록했다.
우리은행의 ‘우리WON(원)주택대출’이 4.11~6.01%를 나타냈다. 하나은행과 농협은행의 주담대 금리 상단도 각각 5.947%, 5.82%여서 조만간 6%대에 진입할 전망이다.
주담대 금리가 6%대를 나타낸 것은 약 10년 만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주담대 금리가 6%대를 넘어섰다”면서 “기준금리가 5.25%까지 올랐던 2008년 당시 신용대출 금리가 6~7% 선이었다며”며 “주담대 금리는 당시에도 이보단 낮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권은 주담대 금리가 연내 연 7%를 돌파할 가능성도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강도 높은 긴축 정책을 시사하면서 국고채 금리가 폭등했고 연달아 주담대 기준이 되는 금융채 등 금리도 올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으로 계속해서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전세대출 금리도 상승세를 보이면서 대출자의 이자부담도 커졌다. 4년차 직장인 김 모씨는 최근 만기를 맞은 전세대출 상품을 연장하러 갔다가 금리가 배 가까이 오른 것을 알게 됐다.
그는 “월급을 아껴 원금을 5000만원이나 상환했는 데도 금리가 2.1%에서 4.03%으로 올랐다”며 “이자가 너무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시중은행 전세대출 금리는 4%대 중반대까지 올랐다.
대출자의 고민은 깊어질 전망이다. 혼합형과 변동형 금리 차가 크게 벌어졌기 때문이다. 29일 현재 우리은행의 혼합형과 변동형 금리 하단 금리차는 25bp에 그치지만 상단은 115bp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