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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회장, 말로는 ESG 실천은 '바닥'... 포스코 '위태로운' 환경친화경영
최정우 회장, 말로는 ESG 실천은 '바닥'... 포스코 '위태로운' 환경친화경영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3.3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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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단체 녹색연합 "삼척 석탄발전소 건설 계속...주민과 노동자, 시민들의 삶과 권리를 위협하고 있다" 경고

포스코 최정우 회장, 지난 2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불려가 여야 의원들로부터 호통 들어

뒤늦게 포스코, 'ESG 경영' 강조...최 회장 "협의회 통해 ESG경영에 대한 의식수준-실행력 더욱 높이겠다" 선언
이달 18일 녹색연합과 이제석광고연구소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삼척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온몸에 검정색 가루 분장을 하는 시위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 제공 = 이제석광고연구소]

포스코와 최정우 회장, 'ESG 역행' 경영 난맥상...환경단체 녹색연합, 포스코센터 앞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 요구 시위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지난 18일 환경단체 녹색연합이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석탄발전소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진행했다.

녹색연합과 이제석광고연구소는 포스코 주주총회가 열린 이날 오전 삼척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의 백지화를 외치며 전신에 오염물질을 상징하는 검은색 가루 분장을 하고 퍼포먼스를 했다.

수십명의 활동가는 피켓과 현수막, 얼룩진 종이를 들고 "포스코의 삼척석탄발전소 건설 중단"을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들이 얼굴과 온몸에 뿌린 검은색 가루는 화석연료의 남용과 온실가스 배출, 미세먼지를 비롯한 여러 오염물질을 뜻한다.

현재 한국에서는 전국 석탄발전소 57곳이 가동 중이며 강릉과 삼척에 신규 석탄발전소 4기가 추가로 세워질 예정이다. 포스코가 추진하는 삼척블루파워는 완공 이후 2050년까지 가동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시위를 기획한 녹색연합은 "시민사회의 지속적인 요구에도 불구하고 삼척의 석탄발전소 건설이 계속되고 있다"며 "기업의 이윤을 위해 추진되는 석탄발전사업이 주민과 노동자, 시민들의 삶과 권리를 위협하고 있음을 환기하고 강력 항의하기 위해 이같이 준비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은 취임 직후 안전을 최우선 핵심가치로 내세우고 안전경영을 소리 높여 외쳐왔다. 그러나 그 결과물을 보면 공염불에 그친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자아낸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이 취임한 2018년부터 지금까지 포스코 사업장 내에서 총 21명이 사망했다. 최정우 회장 재임 기간으로 한정하면 사망자는 총 17명에 이른다. 최 회장 취임 전년도인 2017년에는 사망사고가 한 건도 없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이 때문에 최정우 회장은 지난 2월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산업재해 청문회에 불려가 여야 의원들로부터 호통을 들었다. 산업재해라는 독립된 주제를 다룬 최초의 국회 청문회였다. 여기에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군사용 독가스로 쓰이는 ‘시안가스’가 유출된 것이 사실로 드러나 큰 파문을 낳기도 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

포스코 윤리경영 도마 위에...검찰, 최정우 회장 등 일부 포스코 경영진 미공개 정보 이용한 포스코 주식 취득 혐의 수사

포스코의 윤리경영 문제도 도마 위에 올라있다. 최정우 회장 등 일부 포스코 경영진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포스코 주식을 취득한 혐의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유형필)는 지난 해 8월 12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포스코센터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포스코는 지난해 4월 10일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수 계획을 의결했다. 최정우 회장 등은 이를 외부에 공개하기 전인 3월 12~27일 1만9209주를 취득했다.

자사주 매입은 주가에 큰 호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1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수는 2019년 순이익(별도기준)과 비슷한 규모로 시가총액 약 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 여파로 지난해 4월 들어 16만원 초반을 횡보하던 주가는 10일 자사주 매입 발표 이후 17만9000원까지 치솟았다

포스코 측은 “주가가 급락하자 임원들이 책임경영을 위해 자발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며 “과도한 주가 급락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4월 1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자사주 매입을 결정했고 임원들은 그 사실을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포스코를 둘러싼 논란은 또 있다. 지난 해에는 경영 악화를 이유로 노동자들 임금은 동결한 반면 최정우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만 십수억원의 성과금을 챙겨 지탄을 받기도 했다.

포스코는 최정우 회장 경영 2기를 맞은 올해 3분기 3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하지만 경영진만 배불리는 호실적 뒤에서 근로자들은 고통을 강요받고 있는 현실이다. ESG 경영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대에 포스코처럼 ‘돈만 잘 버는 기업’은 이제 더 이상 인정받지 못하는 세상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20191조원에 달하는 환경설비투자를 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굴뚝자동측정기를 통해 드러난 대기오염물질 저감 실적은 미미한 수준이다.

포스코 측은 제철소 대기오염 물질 문제에 대해 질소산화물(NOx), 먼지 등 대기오염물질 배출저감 중심의 환경개선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지난해까지 약 12300억원 완료하여 대기오염물질 연간 11000톤을 저감했다고 밝혔다. 이어 “1조원을 추가로 투자해 24년에 추가 약 6000톤 대기오염물질이 저감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그룹 ESG협의회' 첫 회의...포스코홀딩스·사업회사 CEO 100명 참석 "리얼밸류 경영이 그룹 새 정체성 되게 해야"

한편 포스코홀딩스가 '그룹ESG협의회'를 신설하고 첫번째 회의를 개최했다. 30일 서울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그룹ESG협의회'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을 비롯해 포스코홀딩스 및 주요 사업회사 대표이사, 주요임원, 해외법인장 등 100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석했다.

최 회장은 "ESG협의회를 통해 포스코그룹의 ESG경영에 대한 의식 수준과 실행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함께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시민 및 ESG경영을 기반으로 포스코그룹의 '리얼밸류'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리얼밸류 경영이 포스코그룹의 새로운 정체성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룹ESG협의회는 지주회사 체제 출범과 함께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포스코그룹의 ESG이슈를 모니터링하고, 리스크를 진단해 대응방안 도출 및 그룹 ESG정책 수립을 위해 신설됐다.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된 이날 회의는 △'ESG 경영 트렌드와 ESG 표준, 규제화 동향'에 대한 외부 전문가 특강 △리얼밸류의 개념과 기업시민 경영이념 △2022년 포스코 기업시민 추진방향 △기업시민 주요사업 현황 △주요 사업회사 기업시민 추진현황 △포스코 탄소감축 전략 △기업시민보고서 발간 계획 등에 대한 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포스코는 탄소 포집 및 활용, 저장(CCUS)기술 도입과 수소환원제철 기술 상용화, 포스코형 저탄소 제품 판매전략 등 사업장 감축과 사회적 감축을 통한 2050년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공유했다. 포스코는 2030년까지 사업장 직접 감축 10%, 사회적 감축 10%를 달성하고 2040년까지는 50% 감축,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또 올해부터는 기존에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한 포스코와 포스코건설 외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 포스코케미칼,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스틸리온, 포스코ICT, 포스코엠텍 등 주요 사업회사도 기업시민보고서를 통해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이행하기로 했으며, 탄소중립, 안전, 생물다양성 등을 핵심 아젠다로 삼고 ESG 정책을 수립키로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매분기 '그룹ESG협의회'를 개최하고 탄소중립, 안전, 환경 등에 대한 그룹차원의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 철강, 이차전지소재, 무역, 건설, 에너지 등 각 사업 회사별 특성에 맞는 대응 역량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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