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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백의종군' 선언,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안철수 '백의종군' 선언,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 오풍연
  • 승인 2022.03.30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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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안철수 대통령직 인수위원장이 30일 국무총리를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다. 당권 도전도 안 한다고 말했다. 말하자면 백의종군을 선언한 셈이다. 안철수는 윤석열 정부 탄생의 1등 공신이다. 따라서 정권의 2인자라고 할 수 있다. 공동정부를 구성하기로 한 만큼 마음만 먹으면 총리도 할 수 있었다.

안철수가 긴 호흡으로 멀리 내다본 것 같다. 그것은 매우 잘한 결정이다. 그는 어디에 있든 2인자다. 사실 그에게 자리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섣불리 나설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초대 총리를 하는 것도 의미가 있겠지만 한 발 물러나 정국을 관망하기로 했다. 당에서 역할을 하겠다고 한다. 이는 당내 세력을 키우겠다는 뜻으로 들린다. 2027년 대통령 선거도 내다보고 있는 그로서는 시간표가 필요하다고 하겠다.

안철수가 총리직을 마다함으로써 총리 인선도 탄력을 받을 듯 하다. 무엇보다 윤 당선인이 부담을 덜었다. 만약 안철수가 총리를 하겠다고 하면 안 줄 수도 없다. 윤 당선인은 자신과 가장 마음에 맞는 총리를 고를 수 있게 됐다. 총리 인선이 굉장히 중요하다. 초기 내각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제도 살려야 하고, 국민 통합도 해야 한다. 이런 점들을 모두 고려하지 않을까 싶다.

안철수는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인수위원장으로 다음 정부에 대한 청사진과 좋은 그림의 방향을 그려드린 다음에, 직접 내각에 참여하지 않는 게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담을 더는 것"이라며 "개인적으로는 당선인께 본인의 뜻을 펼칠 수 있는 공간을 열어드리는 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날 오후 윤 당선인을 직접 만나 국무총리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계획과 관련해선 지난해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지난 대선까지 연이어 치르면서 재충전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당의 지지 기반을 넓히는 그런 일들, 또 정권이 안정될 수 있는 일들에 제가 공헌할 바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당내 역할론을 자임했다. '재충전한 뒤 당권에 도전하거나 경기지사에 출마할 계획이 있느냐'고 묻자 "우선 지방선거에 대한 (출마)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아마 궁극적으로는 당권을 노리지 않나 생각된다. 다만 "당권이라는 게 이준석 대표 임기가 내년까지이니 지금 당장 그 생각을 하고 있진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당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도 있을 것 같다. 정치는 생물이라서.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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