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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의 '굴욕'...SM 주총서 소액주주 측 감사 선임 '이변'
이수만의 '굴욕'...SM 주총서 소액주주 측 감사 선임 '이변'
  • 홍윤정 기자
  • 승인 2022.03.3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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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끝나자 주가 급등, 사상최고가 경신..."감사 선임으로 에스엠 변화 도모 가능"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SM엔터테인먼트 제공

[금융소비자뉴스 홍윤정 기자] 에스엠엔터테인먼트가 행동주의펀드(얼라인파트너스)에 무릎을 꿇었다. 오랫동안 지적돼 왔던 지배구조문제가 이번 기회로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에스엠 주가는 사상최고가를 경신했다.

31일 서울 성동구 본사에서 열린 SM엔터테인먼트(SM)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이 SM 창업자 이수만 총괄프로듀서를 견제하기 위해 추천한 후보가 감사로 선출됐다. 그동안 SM 주주들이 ‘회사 가치 저평가’의 원인으로 지목했던 SM과 이 총괄프로듀서 개인회사 간의 용역 계약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주총에서 곽준호 전 KCF테크놀러지스(현 SK넥실리스) 최고재무책임자(CFO)가 감사로 선임됐다. 곽 감사는 SM의 소액주주인 자산운용사 얼라인파트너스가 이번 주총을 앞두고 주주제안한 후보다. SM이 추천한 임기영 전 대우증권 사장은 주총 직전 자진사퇴했다. 곽 감사 선임 안건은 통과 요건인 출석 주주 의결권의 절반,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표를 얻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이 총괄프로듀서의 개인 회사인 라이크기획에 SM 매출액의 최대 6%를 인세로 지급하는 계약’으로 인해 SM의 주가 수익률이 부진하고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영업이익률이 업계 최하위라고 주장했다. 2019년 KB자산운용도 공개적으로 SM에 이 문제 해결을 요구하기도 하다.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SM이 라이크기획에 지급한 금액은 240억원이다. SM이 지난해 기록한 영업이익(675억원)의 3분의 1을 넘어선 금액이다. 얼라인파트너스는 “SM 이사회가 이 총괄프로듀서의 친척과 동창, 장기근속 사내 인사로 구성돼 있어서 그렇다”며 감사 1명이라도 독립적인 인사로 선임해야 한다고 주주제안의 이유를 밝혔다.

얼라인파트너스의 지분은 특수관계자를 합쳐 0.91%에 불과했지만, 주주제안한 안건은 다른 주주와 자문사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았다. 국내외 투자자문사들이 일제히 얼라인파트너스의 손을 들어주고, SM 지분 3.42%를 가진 세계 최대 국부펀드 노르웨이중앙은행투자관리청도 얼라인파트너스 쪽에 섰다. SM 측은 주주들의 위임을 받으러 다니면서 비우호적인 분위기를 감지하자 표 대결보다 후보 사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임기영 감사 후보 외에 SM이 추천한 사내·사외이사 후보 2명도 이날 주총 직전 자진 사퇴를 택했다. SM은 “주주의견 존중을 위해 내부 회의를 거쳐 사측 추천 후보들이 사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주총 결과는 이 총괄프로듀서가 카카오와 진행 중인 SM 지분 매각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총괄프로듀서의 이사회 장악력이 떨어졌고, 라이크기획과의 계약이 해지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2.51% 오른 8만1600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큰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에스엠은 주주총회가 끝난 오전 11시 반경 부터 큰 폭으로 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에스엠은 장 한 때 7%대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8만5600원)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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