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선(獨善)은 독악(獨惡)...국가와 국민 만을 위하는 초심 유지해야
독선(獨善)은 독악(獨惡)...국가와 국민 만을 위하는 초심 유지해야
  • 윤영호
  • 승인 2022.04.11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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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소뉴스 창간 10주년 특집] 새 대통령에 바란다(19) 지난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 누가 덜 악하냐가 선택의 기준

지금은 승자의 축배나 논공행상의 잔치를 벌일 틈 없어...돈맛과 권력맛에 취하면 약도 없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않아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어통사역사 제외) 원희룡 국토교통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윤 당선인, 이종섭 국방부, 이창양 산업통상부, 정호영 보건복지부, 이종호 과학기술정통부 후보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면서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정의 모든 부문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소비자뉴스는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아 '새 대통령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온라인포럼을 개최한다. <편집자 주>

윤영호 대표
윤영호 대표

[윤영호 칼럼] 나와 똑같을 수 없는 상대방과,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나만 옳다고 주장하는 것을 독선(獨善)이라 부른다. 만약 상대방에게도 옳은 점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면 나는 부분선(部分善)이거나, 구성원 다수가 옳음을 인정받는 복선(複善)이라고 불러야 할 것이다.

선(善)과 악(惡), 극단으로만 구성된 이분법적 세상이 아니고서야 독선(獨善)이라는 것은 존재하기 어렵다. 독선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나 이외의 모든 타자(他者)는 반드시 옳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악(惡)이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것처럼, 독선(獨善)도 세상을 지옥으로 만든다. 독선은 세상을 구조적으로 갈라치기 함으로써 반드시 대립과 갈등을 부른다. 독선이 성립되기위해서는 모든 타자(他者)를 악으로 규정하는 프레임을 씌워 몰아붙여야 하기 때문이다.

상대가 옳지 않다는 것 만으로 내가 옳다는 것이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 선(옳음)의 권위를 독점하겠다는 자체가 욕심이고 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은 역대급 비호감 선거로서 누가 덜 악하냐? 차선으로 선택의 기준을 삼아야 했고, 누가 더 보복을 잘 하겠느냐? 하는 응징심리가 작용한 선거였다고 본다. 그간 권력 잡은 자들의 독선과 내로남불이 부른 사회적 과보가 아닐 수 없다.

나의 선함은 상대의 악함과 관계없이 독립적으로 증명되어야 하는데, 그를 증명하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나의 삶이다. 내적 평안과 더불어 외적 화평이 있는 조화로운 삶의 모습 속에서만 선(옳음)의 향기가 드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만 옳다고 하는 독선은 반드시 독재로 이어지고 극한 대립은 영원히 종식될 수 없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외적 권위에 의지해서 나의 옳음을 증명하려 한다. 외적 권위라는 것은 다수(多數)에게 인정된 권력일수도 있고 다수가 걷고 있는 길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 권력과 그 길은 다른 길을 허용하지 않는 또 다른 독선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위협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경천(敬天)과 인애(仁愛)를 보편적 가치로 내세우고 있는 종교 마저도 선(옳음)의 권위를 독점하려는 욕심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을 고통으로 몰고 갔던가? 지난 날 종교전쟁의 비극이 오늘날까지도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그를 증명하고 있으며, 지동설을 주장함으로써 당시 주류 종교 옳음의 권위에 도전했던 이탈리아 과학자 '갈릴레오'가 끔찍한 고문을 당해야만 했던 사실이 그를 말해주고 있다.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옳음이 아니다. 차이를 인정하지 않으면 반드시 차별을 낳고, 차별은 가해를 부른다. 그래서 나만 옳다고 하는 독선은 반드시 독재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내가 옳다고 하는 것과 내 신념이 참이라고 하는 것은 강한 주장이나 상대에 대한 공격과 억누름만으로 설득되지 않는다.

그것은 오로지 내 삶으로 증명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극한 대립은 영원히 종식될 수 없다. 탄압과 공포로 억눌렀던 독재가 끝까지 성공한 예가 없지 않은가?

독일 근대희곡의 아버지로 칭송되는 계몽주의자, 고트홀트 레싱의 작품 “현자 나탄(Nathan der Weise )”에 반지 비유 이야기가 있다. 성지 예루살렘을 두고 이슬람과 기독교가 각축전을 벌이는 십자군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야기로서, 살라딘은 나탄에게 질문한다.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중 어느 종교가 참 진리종교인가?

그 때, 나탄은 반지 비유설화를 이야기 한다. 특별한 반지 한 개를 가진 아버지 슬하에 세 아들이 있었다. 이 반지를 가지고 있으면 지혜롭고 현명하며 평화를 만들어내는 능력의 반지다. 그런데 아버지가 세상 떠날 때, 아들들 각자는 그 반지를 자기가 상속받을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죽을 때 어느 한 자녀에만 그 반지를 줄 수가 없기에, 장인을 시켜서 그와 똑같은 모조반지 2개를 더 만들어 3개가 된 반지를 아들들에게 각각 나누어 주었다.

아들들은 처음에 자기만 반지를 물려받은 줄 알았었는데, 결국 세 아들 모두 반지를 받은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어느 반지가 진짜인지 밝혀 달라고 한다. 그 때, “당신들이 사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겠다”고 대답한다. 정말 온유하고 지혜롭고, 사람들을 아껴주는 삶이 나타난다면 그 반지가 참 반지라는 것이다.

잡은 자의 프리미엄을 포기, 살신성인하는 자세와 소명으로써, 보람 하나 만을 추구해야  

이제, 전임 정권의 그릇됨을 국민정서에 자극시키고, 정권교체를 기치로 해서 당선된 윤석열정부의 행로가 그리 만만치만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전문가가 아니어도 손쉽게 예측할 수 있다. 여소야대 국회 권력구조 속에서 협치가 그리 녹록치 않을 것이 분명하고, 2,000조를 넘어서는 국가부채의 무게를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코로나 변이바이러스의 문제와 함께 푸틴이 시작한 전쟁의 후유증으로 겪어야 할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그리고 뛰는 물가 속에서 경기가 침체되는, 즉 스태그플레이션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게다가 패배한 정치권력은 와신상담하면서 향후 윤 정부의 실정을 매의 눈으로 감시하고 있다.

경기를 부양시키면서도 물가를 잡는다는 것은, 반대 방향으로 달아나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아야 하는 난제다. 북한의 군사위협 또한 예측불가의 지뢰밭이며, 미국에서의 금리인상은 외국자본의 유출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진퇴양난의 형국이다.

난제의 백화점 같은 환란의 시대, 이 하늘 아래 첩첩 산중에서, 보살피고 돌아 봐야할 대상도 백성이지만, 믿고 의지할 대상도 백성 뿐이다. 국민에게 솔직하고 겸손한 자세로 인내와 이해를 구하지 않는다면 이 싸움은, 지는 싸움이 될 수 밖에 없음을 경고한다.

승자의 축배나 논공행상의 잔치를 벌일 틈이 없다. 더구나 지난 날의 교훈을 잊고 또 다시 독선과 독단의 모습이 재현된다면, 그것에 알레르기 반응을 갖고 있는 지금의 백성들에게 일순간, 외면당할 것이다. 그러므로 잡은 자의 프리미엄을 포기하고 살신성인하는 자세와 소명으로써, 보람 하나 만을 추구해야 한다. 돈과 명예 두개의 떡을 양손에 다 잡고 놓지 않겠다고 하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다.

‘백주홍인면 황금흑사심(白酒紅人面 黃金黑士心/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것처럼 선비가 돈을 알면 마음이 검어진다)이라고 했다. 견물생심을 경계하라는 교훈이다.

돈맛과 권력맛에 취하면 약도 없다는 것을 한시도 잊지 않기를 권한다. 반지 비유에서 언급되었듯이 누가 진짜인지는 말이 아니라 그의 사는 모습을 봐야만 알 수 있다. 진정 국가와 국민만을 위하는 초심을 지니고 있다면, 임기동안 초지일관 실천함으로써 그것을 증명해 주길 바란다.

필자 소개

윤영호<yhy321321@gmail.com>

(사)서울이코노미포럼 공동대표

HCN지속협 대표회장

더뉴스24 주필

한국공감소통연구소 대표

㈜ 한림MS 기획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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