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중기 물가안정목표를 2.5~3.5%로 축소했다.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2013년~2015년 물가안정목표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2.5~3.5%로 설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현재 물가안정목표 중심치 3%에 상하한 변동폭 ±1%를 적용한 것보다 목표범위가 축소된 것이다. 물가안정목표 상한도 4%에서 3.5%로 낮아졌다.
한은은 "유로지역 국가채무문제 장기화 등으로 당분간 수요측면에서 물가 상승 압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2013∼2015년 중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장기평균을 소폭 하회하는 2% 중후반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축소 배경을 밝혔다.
이어 "최근 물가변동성은 대규모 공급 충격과 금융위기가 함께 발생했던 2007~2009년 기간에 비해 축소됐다"며 "목표 범위를 축소해 목표 달성을 위한 중앙은행의 책임을 강화하고, 인플레이션의 변동성의 완화도 도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은은 중심치에서 변동 허용폭을 설정한 기존의 물가목표형태 설정방식을 변경해 구체적인 중심치를 설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에 대해 "향후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력이 과거에 비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기대인플레이션을 한 단계 낮출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지만, 새로운 적정 인플레이션 수준이 불확실한 점을 감안해 중심선을 폐지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설명 횟수를 현행 연 1회에서 연 2회로 확대키로 했다. 설명방식 역시 종전의 보도자료 형식에서 인플레이션에 관한 종합보고서 형식으로 전환해 물가에 대한 보다 자세하고 분석적인 정보를 제공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