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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 로마시대 서민들의 역사를 국가경영에서 참고해야
윤 당선인, 로마시대 서민들의 역사를 국가경영에서 참고해야
  • 윤영호
  • 승인 2022.04.2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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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소뉴스 창간 10주년 특집] 새 대통령에 바란다(26)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 화산폭발로 피해를 입은 쪽은 서민보다 귀족이 더 많아...단기간에 국민의 부름 받은 윤석열 정부, 빚 갚을 일이 상대적으로 적어...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간다는 그 말 대로 실천하면 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당선되면서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정의 모든 부문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소비자뉴스는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아 '새 대통령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온라인포럼을 개최한다. <편집자 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윤영호 대표

[윤영호 칼럼] 영화 ‘폼페이 최후의 날’은 사상 최대의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한 순간에 사라진 도시 폼페이를 소재로 한 작품이다. 한 순간 시간이 멈춘 도시, 단 18시간 만에 지도에서 사라진 폼페이는 이탈리아 남부에 위치한 로마 귀족들의 휴양도시로 사치와 향락이 끊이지 않았던 비교적 번창한 곳이다.

그런데 궁금한 것이 있다. 화산이 폭발할 때, 기득권층이 많이 죽었을까? 아니면 가진 것 없는 열악한 서민층이 더 많이 죽었을까?

일반적으로 생각하면 방패막이 많은 기득권층이 살아남을 확률이 높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 반대였다. 대 폭발이 있기 전에 나타나는 수많은 전조 현상을 보면서 쉽게 위험지역에서 떠날 수 있었던 것은 기득권층이 아니라 별로 지킬 것이 없는 서민층이었기 때문이다.

많이 가진 자들은 목숨 같은 기득권보존과 확장에 신경을 쓰느라, 밀려오는 쓰나미 소리를 들을 수 없었고, 그 이전에 나타나는 작은 전조현상을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귀가 있어도 들을 수 없었고, 눈이 있어도 볼 수 없는, 눈 뜬 소경이었었던 것이다.

지금 국회에서 스릴 넘치는 영화처럼 긴박하게 진행되고 있는 입법과정을 보면 정치인들이 시나리오 작가를 뺨칠 정도다. 영화나 드라마는 관객의 상상을 훨씬 넘어서야 흥행에 성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 성공속에는 피아(彼我)구분 없이 자신들의 기득권 보호막이 숨겨져 있어, 남는 장사라고 표정관리를 하고 있을지 모르겠다.

계속해서 방영될 대박의 시즌2 영화는 ‘검수완박’에 이어서 아마도 ‘국특완박’ 이 시리즈로 나올지도 모른다는 세간의 이야기다. 국회의원의 수많은 특권을 완전히 박탈한다는 내용의 작품 말이다. 정말 이것이 영화라면 대박이 날지도 모르겠다.

제동력을 상실한 탐욕이 갈등-충돌 생산...권력의 배를, 떠받치기도 하고 전복시키기도 하는게 민심

그러나, 우리의 삶은 영화가 아니다. 스릴이 아니라 안정이다. 특별한 쾌감이 아니라 보편적 상식이다. 그렇다면 사람사는 방법을 보통사람 기준에서 찾지 않고 어디에서 찾는다는 것인가? 과거 봉건사회로부터 오늘날 민주주의가 제도로 정착되기까지 특권의 횡포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피를 흘려야 했으며, 얼마나 많은 선각자들이 박해를 받아야 했던가.

그 결과 공정치 못한 특권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는 것이 시대의 흐름이다. 그것도 고민에 고민을 더하고,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내는 투명한 과정을 통해서 말이다. 이 도도한 흐름을 역행하는 어떠한 담합이나 묘략(妙略)도 허용되어서는 안된다. 떡장사가 임의로 떡 하나 더 먹는 것과, 입법권자들이 자신들만의 철옹성 강화를 위해 임의로 법 하나 빼고 더하는 것은 결코 같을 수 없다.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밀어닥칠 대 재앙은 눈에 보이는 화산 폭발 같은 자연 재해 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제동력을 상실한 탐욕이 갈등과 충돌을 끊임없이 생산해 우리의 내부에서 끓고 있는 분노의 마그마가 더 가까이 있을 수 있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도박꾼에게, 적은 돈이 보이지 않듯, 벼락 출세를 좆는 권력사냥꾼 눈에, 곱지 않게 바라보는 백성들의 시선따위가 보일 리 없다. 따라서 충언도 들리지 않고, 여론도 보이지 않는다. 더구나 권력이 유일한 무기인 사람은, 그 권력이 무너지면 곧 바로 죽는 줄로 안다. 그러니 죽기 살기로 그거 움켜잡고 있느라, 주위의 형편을 살필 겨를이 없다. 나라 걱정 이전에 나 살기에 바쁘기 때문이다.

권력 외에 뵈는 게 없다 보니 불나방처럼 오히려 불길로 뛰어든다. 손을 펴야만 들고 날고 할 수 있는 좁은 구멍 속에서 손에 잡은 바나나를 죽자사자 놓지 못해, 도망갈 기회를 놓쳐, 결국 잡히고 마는 헛 똑똑이 원숭이와 무엇이 다르다는 말인가?

화산 폭발의 징조보다 발 아래 진상(進上)이 크게 보인다. 권력 자체가 전지전능한 우상이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세상에는 힘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것이 엄연히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상처럼 숭배하는 권력의 배를, 떠받치기도 하고 전복시키기도 하는 민심이 바로 그것이다.

휴면상태서도 민심은 언제나 생화산...선거 때 나타나기도 하고 특별한 때 분출하여 기세 보이기도

기존의 권력이, 이전 정권이나 특정 세력에 빚 갚을 일이 많았던 반면, 단기간에 국민에게 부름 받은 윤석열 정부는 빚 갚을 일이 상대적으로 적지 않은가. 오로지 국민만 보고 간다는 그 말 대로 실천하면 되지 않겠는가.

그렇다면, 기존 적폐와 연합하여 새로운 빚을 만들지 말고, 내부적인 화근(禍根)거리를 초기에 잡아, 새로운 적폐를 시작부터 만들지도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야 뒤늦게 읍참마속(泣斬馬謖/원칙을 위해 자기가 아끼는 사람을 처단한다)하는 고통을 피할 수 있지 않겠는가. 내가 상식적이어야 남에게도 상식을 요구할 수 있고, 내가 공범이 되지 않아야 죄를 발본색원 할 수 있다.

기득권 정치 세력은 알아야 한다. 떠나면서 다시는 먹지 않을 거라고 침 뱉어 버린 그 물을 반드시 다시 먹어야 하는 때가 오고, 나만 먹겠다고 온갖 욕심을 담아 만든 우물물을 다른 사람이 먹게 되는 것이 세상의 이치다. 양지와 음지가 바뀌면 주인은 언제든지 바뀌게 되어 있으니 말이다. 공수(攻守)가 뒤바뀌면 내가 만든 덫이 나를 잡을 수 밖에 없다, 자기 꾀에 자기가 속아서 자승자박 한다는 이야기다.

백성들은 밖으로 큰 적을 물리쳐야 영웅이라 칭하고, 안으로 큰 도둑을 막아내야 환호한다. 국가 안위가 태산처럼 든든하고, 공의가 강처럼 국민들 속에 흘러가지 않을 때는, ‘이게 나라냐?” 하면서 국가 권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심판 기준이 바로 서지 않을 때 반칙 없는 경기는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공정하지 않은 지대에서 누가 열심히 일하려 하겠는가.

휴면상태라 할지라도 민심은 언제나 생화산이다. 선거 때 나타나기도 하고 특별한 때 분출하여 기세를 보이기도 한다. ‘폼페이 최후의 날’을 예상 못해, 가진 것 지키고 누리기에 급급했던 당시 기득권층의 몰살과, 작은 전조에도 예민하게 반응하여 미련없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던 서민들의 역사에서 우리 정치 권력자들은 사는 길을 배워야 한다.

어느 길이 사는 길이고, 어느 길이 폭 망하는 길인지~

필자 소개

윤영호<yhy321321@gmail.com>

(사) 서울이코노미포럼 공동대표

HCN지속협 대표회장

더뉴스24 주필

한국공감소통연구소 대표

㈜ 한림MS 기획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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