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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주택, 그룹과 오너의 '봉' 역할?...해외법인들 부실도 '수두룩'
부영주택, 그룹과 오너의 '봉' 역할?...해외법인들 부실도 '수두룩'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4.2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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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한덕수 총리후보자 부인 그림 사주었던 부영주택 미국법인은 작년 매출 0. 완전자본잠식....캄보디아와 라오스 호텔 골프장업체들은 모두 적자에 완전자본잠식....베트남법인과 캄보디아 라오스 은행들 정도가 간신히 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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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영 캄보디아 사업장 전경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부영 이중근 회장은 오래전부터 미국 캄보디아 라오스 베트남 등에서 의욕적 투자를 벌여왔다. 하지만 현재 스코어들을 보면 왜 이런 무모한 투자를 했는지 의아할 정도로 상태가 안좋은 해외법인들이 상당수다.

주로 임대주택 등 부동산투자 및 관리와 골프장 호텔 등 휴양시설 사업들로, 이들 국가에서 이 사업들이 과연 얼마나 번창할 지는 누가 봐도 의문인 사업들이 많다.

28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부영주택의 미국 법인인 부영아메리카는 모두 46억원을 초기투자했지만 작년 매출이 없다. 2012년 투자초기만 해도 매출 9.6억원에 2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지만 작년에는 매출 01594만원의 당기순손실만 기록했다.

작년말 순자산이 마이너스 20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다. 장부가는 0. 부영주택은 이 회사에 빌려준 장기대여금 18억원 전액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해놓고 있다. 대손충당금이란 회수가능성이 적어 손실이 거의 확실해보이는 채권에 대해 진짜 떼일 것에 대비, 미리 비용을 쌓아두는 것이다.

최근 한덕수 총리 후보자 청문회 준비과정에서 한 후보자 부인의 그림 3(2,300만원)을 지난 2012년 부영주택이 사주어 문제가 된 적이 있다. 한 후보자 부인은 언론인터뷰에서 그때 친척오빠가 부영주택 미국법인 지사장으로 있어 구매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그 미국법인의 상태가 지금 이렇게 돼있는 것이다.

캄보디아 소재 대형 부동산투자 현지법인인 부영크메르는 작년말 자산이 6,779억원, 부채도 6,081억원에 달하는 대형 업체다. 부영주택이 이 회사에 빌려준 대여금만 작년말 현재 무려 4,125억원에 달하고 작년 여기서 받은 이자만 219억원에 이른다.

▲부영주택 해외법인들의 취득원가와 순자산가액
▲부영주택 해외법인들의 취득원가와 순자산가액

이 대여금에는 충당금을 한푼도 쌓지 않았다. 아직은 충분히 회수할수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 빌린 돈이 많아서인지 취득원가는 10억원에 불과하고, 작년말 순자산가액은 682억원에 달한다고 부영주택은 스스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렇게 자산규모가 큰데도 작년 매출은 0 . 당기순익은 재작년 -285억원에서 작년 285억 흑자로 흑자전환했다. 매출이 한푼도 없는데 뭘로 흑자를 냈는지 궁금하다.

캄보디아에서 호텔과 시엠립부영CC란 골프장을 운영하는 부영크메르란 현지법인은 작년말 자산 5,568억원에 부채 7,069억원으로 부채가 더 많다. 매출도 재작년 117억원에서 작년 31억원으로 크게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20266억원에서 작년 359억원으로 더 늘었다. 매출보다 적자규모가 더 크다.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취득원가 2.3억원에 작년말 순자산가 -588억원이라고 부영주택 스스로 평가했다. 완전자본잠식이란 얘기다. 부영주택은 이 회사에도 1,340억원의 장기대여금을 빌려주고있는데, 이중 무려 588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설정해놓고 있다. 더많은 돈을 빌려준 부영크메르에는 대손충당금을 한푼도 설정하지 않을 걸 보면 이 회사 투자를 부영주택 스스로 문제가 많다고 보고있다는 얘기다.

라오스 골프장업체인 부영라오도 작년말 자산 437억원에 부채 768억원으로 부채가 더 많다. 작년 매출은 고작 8억원이고, 4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취득원가 51억원에 작년말 순자산가 -217억원으로, 역시 완전자본잠식상태다. 부영주택은 이 회사에 빌려준 장기대여금 457억원중 217억원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그나마 그런대로 장사를 하는곳은 베트남 부동산업체 부영베트남과 캄보디아 현지 은행인 부영크메르뱅크와 라오스은행 라오스뱅크 정도다. 부영베트남은 작년 매출 199억원, 당기순익 31억원을 기록했다. 714억원을 초기투자했고, 작년말 순자산가 887억원이니 본전은 이제 찾은 셈이다.

부영크메르뱅크도 매출과 이익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는데, 작년 매출 91억원에 당기순익 60억원이었다. 취득원가 1,155억에 작년말 순자산가 1,407억원. 부영 라오스뱅크도 작년 매출이 37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당기순이익이 27억원에 달했다. 취득가 542억원에 작년말 순자산가 552억원이다. 3곳 모두 투자원금은 이제 확보한 상태라고 보는 것 같다.

▲부영주택 해외법인들의 요약재무정보
▲부영주택 해외법인들의 요약재무정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해외투자는 부실과 실패에 가까운 쪽이 아직 훨씬 더 많다. 부영주택은 이런 상황인데도 작년 부영라오뱅크에 54억원을 또 투자했다. 2020년에도 부영베트남에 250억원, 부영크메르뱅크에 325억원, 부영라오뱅크에 58억원씩 각각 더 출자했다. 부영베트남 출자분은 돈을 새로 투자한게 아니라 장기미수수익과 장기대여금중 일부를 출자전환한 것이다.

부영주택은 이밖에 국내 계열사 부영환경산업에 빌려준 장기대여금 55억원에 대해서도 5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해 놓고 있다. 또 계열 언론사들인 한라일보와 인천일보의 매출도 작년에 각각 5.3억원 및 7.5억원씩 올려주었다. 이와함께 작년 그룹소유 재단들인 우정교육문화재단에 7.5억원, 서울 우정학원에 6.99억원, 창원 우정학원에 10억원씩 각각 지원(출연)했다.

부영주택은 작년 당기순익이 387억원 적자, 2020년은 550억원 흑자에 불과했는데도, 100% 모기업이자 지주사인 부영에 작년에 무려 4,065억원의 배당을 실시했다. 2009년 부영으로부터 물적분할해 독립한 이후 처음 실시하는 배당이 이같은 초고액 배당이었다. 지주사 부영은 이 배당금을 바탕으로 최대주주 이중근 회장에게 작년 1,941억원에 달하는 깜짝 초고액 배당을 할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부영주택은 스스로 벌어들인 당기순이익으론 초고액 배당 감당이 안되자 2020년 자본잉여금 15천억원을 배당이 가능한 이익잉여금으로 미리 전환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2009년 물적분할 이후 11년째 그대로 쌓여있던 주식발행초과금(자본잉여금)이었다. 불법은 아니라해도 누가 보더라도 오너배당을 위해 강행한 변칙조치로 해석됐다.

동광주택도 2020년 같은 해에 2천억원의 자본잉여금을 이익잉여금으로 바꾸었다. 이 조치로 동광주택의 모기업이자 이중근 회장이 지분 94.5%를 갖고있는 동광주택산업은 20년과 21년 연속으로 각각 213억원 및 1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음에도 작년 이중근 회장에 대한 192억원의 배당지급이 가능했다.

IB업계 관계자는 "부영주택은 이런저런 이유로 부영그룹과 이중근 회장의 사실상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면서 "임대주택 사업이 과거만큼 잘 안되는 상황에서 오너의 거액배당금 마련에, 또 국내외 계열사 살리기와 무리해 보이는 신규투자 등에 이러저리 동원되고 있는 모양새로 그 튼튼하던 회사가 흑자와 적자를 반복하는 상태에까지 온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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