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금융소비자의 주머니를 알뜰하게(?) 털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들이 자신들의 편의에 따라 통장을 압축 정리해 놓고 일정 기간의 거래내역을 요구하는 소비자에게 출력되는 매수에 따라 기본수수료 외에 추가 요금까지 받아 챙겨 배를 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11일 김기식(민주당) 의원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방은행을 제외한 10개 주요 은행(국민·신한·우리·기업·산업·하나·외환·농협·스탠다드차타드(SC)·씨티)들은 지난해 수수료로 6조6000억원을 벌어들였다. 올해 상반기에만 3조원이 넘는 수수료를 챙겼다.
이들 은행들이 지난해 대출금조기상환수수료와 송금수수수료, 자동화기기 이용수수료로 벌어들인 수수료만 해도 각각 3306억1000만원, 3112억1000만원, 1969억6000만원에 달한다.
또 제증명서발급수수료와 한도약정수수료 등 기타 수수료로 지난해 8개 시중은행(농협·산업·씨티 제외)이 778억원을 벌어들였고 이 가운데 일정기간의 거래내역을 확인하기 위한 거래내역증명서나 잔액증명서, 주식납입증명서 등의 제증명서발급수수료만도 56억원에 이른다.
<은행별 제증명서발급수수료 부과 금액 및 2011년 발급 수수료 수익 현황>
은행 |
기준 |
금액 |
기타 |
2011년 수입 |
우리 |
장당 |
2000원 |
수기발급 3000원 |
11억2929만6000원 |
외환 |
장당 |
2000원 |
거래내역조회서는 추가 장당 50원 |
11억37만2000원 |
국민 |
건당 |
2000원 |
추가 장당 500원(소득공제관련 전액면제) |
10억1788만5000원 |
기업 |
건당 |
2000원 |
1부 추가시마다 1000원 추가(수기발급 3000원), 주식납입보관증명서 2만원 |
8억8256만3000원 |
신한 |
건당 |
2000원 |
수기발급 3000원 |
7억1342만2000원 |
하나 |
건당 |
2000원 |
추가 부수당 1000원, 주식납입증명서 2만원 |
4억3039만5000원 |
SC |
장당 |
2000원 |
|
3억6160만9000원 |
씨티 |
건당 |
2000원 |
수기(3000원), 주식납입증명서(2만원) |
산출불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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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6억3564만2000원 |
대다수 은행들은 금융소비자가 일정 기간 거래내역을 확인하기 위해 거래내역의 발급을 요구할 경우 1장당 50원에서 2000원까지 받고 있다.
일부은행은 기본 1장 또는 10장에 2000원의 수수료를 받고 있으며 기본을 넘어 1장 추가될 때마다 50~2000원씩 더 받고 있다.
지난해 제증명서발급수수료 명목으로 금융소비자의 주머니를 가장 많이 턴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한 건에 2000원, 추가 1부당 1000원의 수수료를 받아 총 11억3000만원의 수수료를 챙겼다.
외환은행은 1장에 2000원의 수수료에 한 장 추가될 때마다 50원씩 추가해 총 11억원의 수수료를 챙겨 우리은행의 뒤를 이었다. 국민은행도 10장을 기본으로 2000원의 수수료에 추가 1장당 500원을 추가로 받아 10억원의 수수료를 거둬들였다.
김기식 의원은 "일부 은행의 전사자료 산출이 불가한 상황을 고려할 때 실제로는 이보다 휠신 더 큰 규모일 것"이라며 "갖가지 명목으로 서민과 중소기업에 비용과 부담이 전가되고 있다는 사실이 문제"라고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연합회에 올라간 자료는 담당 직원이 건당 부과하는 것을 장당 부과하는 것으로 잘못 기입한 것"이라며서 "지금까지 은행들의 수수료 수익을 비교할 수 없었으나 이번에 국정감사를 통해 확인됐으니 다른 은행과 비교해 높은 수익을 내는 수수료는 체계를 개선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도 "지난 8월 기업대출과 관련해 일부 수수료를 폐지 또는 부과기준을 완화했다"며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경영의 적극 실천을 위해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이 폐지하거나 기준을 완화한 것은 기업에 대한 몇 가지만 이뤄진 것이며 개인 금융소비자에게는 관련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