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PBR 1.0배로 신흥국 1.6배 못 미쳐...배당총액은 삼성 제외 42% 증가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국내 상장사들의 호실적에도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이 1년 새 반 토막나고 주가순자산비율(PBR)도 하락하며 주식 저평가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PER과 PBR는 낮을수록 주가가 저평가 상태인 것을 의미한다.
한국거래소는 2021년 결산 재무제표를 반영한 유가증권시장 투자지표를 해외 주요국과 비교한 결과, 코스피 PER(시가총액/순이익)는 지난 2일 기준 11.1배로 작년(26.0배)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고 3일 밝혔다.
작년 이익은 2020년 80조원에서 작년 182조원으로 127.8% 증가했으나, 시가총액이 2084조원에서 2028조원으로 2.7%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업종별로는 헬스케어(54.8배)와 유틸리티(36.3배)가 상대적으로 고평가됐고 증권(3.4배), 은행(5.0배), 철강(5.1배) 등은 낮았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142.5배), 에코프로비엠(105.0배), LG에너지솔루션(103.1배) 등은 높았고 HMM(2.1배), POSCO홀딩스(3.4배), 기업은행(3.9배) 등은 낮았다.
주가순자산비율(PBR·시가총액/지배지분 자본총계)도 같은 기간 1.3배에서 1.1배로 하락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자본총계가 실적 개선 덕분에 2020년 말 1651조원에서 작년 말 1885조원으로 증가했으나 주가가 약세를 보인 데 따른 것이라는 게 거래소 설명이다.
에코프로비엠(20.3배), 삼성바이오로직스(11.2배), LG에너지솔루션(10.3배) 등이 상대적으로 높았고 한국전력(0.2배), 삼성생명(0.3배), 기업은행(0.3배) 등이 낮았다.
코스피200 기준 PER과 PBR는 각각 9.8배, 1.0배로 선진국(PER 18.4배, PBR 2.8배) 대비 절반 수준이고 신흥국(PER 12.3배, PBR 1.6배)에도 못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코스피200의 배당수익률은 2.0%로 선진국(2.0%)과 유사했으나 신흥국(2.7%)보다는 낮았다.
코스피 연간 배당총액은 작년에 37조5000억원으로 전년(38조2000억원)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 삼성전자의 특별배당(10조7000억원) 영향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배당총액은 2020년 20조3000억원에서 2021년 28조9000억원으로 41.9% 증가했다.
업종별 배당수익율은 증권(6.4%), 은행(5.1%), 보험(3.4%) 등이 높았고 헬스케어(0.3%), 미디어&엔테인먼트(0.5%)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종목별로는 SK텔레콤(11.7%), 기업은행(6.9%), 하나금융지주(6.7%), 우리금융지주(6.0%), 삼성화재(5.8%) 등이 높은 수준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