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약세에 거래대금, 예탁금 감소 우려…금리 인상으로 CMA 잔고 증가 노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추가 인상하면서 증권사들도 CMA(종합자산관리계좌) 금리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그동안 주식채권으로 몰렸던 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고금리를 미끼로 자금이탈을 막기 위한 조치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개인이 보유한 총 CMA 계좌수는 3451만4745좌로 사상 최대치를 돌파했다. 이는 연초 대비 300만좌 가까이 급증한 기록이다.
같은 기간 잔고는 약 61조원을 기록했다. 단 CMA 1좌당 잔고는 18만9200원에서 17만6700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계좌 계설은 했지만 제대로 이용을 하지 않는 고객이 많은 셈이다.
CMA는 증권사에서 운영하는 자산관리계좌로 증권사가 예탁금을 전용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내고 고객에게 일정 이자를 지급하는 상품이다. CMA는 은행의 입출금 통장과 성격이 유사하지만, 보다 높은 이자를 제공한다는 장점을 갖췄다.
하지만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에 증시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되는 CMA의 자금 이탈 우려가 나온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1.25%에서 1.50%로 0.25%P 인상한 이루 증권사들이 앞다퉈 CMA 금리를 올리고 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CMA 금리를 기준금리 인상 폭인 0.25%포인트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CMA MMW형 보수차감 후 금리를 연 1.29%에서 1.54%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CMA RP형은 0.95%에서 1.20%로 0.25%포인트 올렸다.
삼성증권도 CMA RP형 금리를 기존 0.95%에서 1.15%로 0.20%포인트 올렸다. MMW형은 보수차감 후 금리를 연 1.29%에서 1.54%로 0.05%포인트 인상했다.
미래에셋증권도 CMA RP형의 금리를 연 0.85%에서 1.1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신한금융투자는 CMA 일반RP의 금리를 연 1.10%에서 1.30%로 0.20%포인트 올렸다. 키움증권과 유안타증권도 CMA 일반RP의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증시 하락으로 거래대금, 고객예탁금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지만 금리 인상으로 CMA, ISA 잔고는 증가할 수 있다”며 “해당 인상은 기준금리 인상분을 반영한 결정이고, 금리가 또 인상되면 CMA 금리 인상을 한 번 더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