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임동욱 기자]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 위험한 정면 돌파를 결심했다.(이재명)
"분당 뿐 아니라 성남시,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에서의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다.(안철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과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8일 나란히 '6·1 보궐선거 출사표'를 던졌다.미니 총선으로 점쳐졌던 지방선거가 '대선 연장전'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3월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나섰던 이 고문은 '진보 텃밭'인 인천 계양을 출마를, 안 위원장은 '보수 텃밭'인 경기 성남 분당갑 출마를 각각 선언했다. 두 후보 모두 당권을 넘어 차기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읽힌다.
이 고문의 '계양을' 전략 공천은 파격적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성남시장·경기도지사를 거쳐온 이 고문에게 '분당갑'은 정치적 본거지이자 고향으로 여겨왔다. 특히 대선 기간 내내 논란의 중심이 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민주당 세가 짙은 인천 계양을에 전략공천 한 것으로 보인다.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분당구에서 이 고문을 12.66%포인트 차이로 앞지른 탓이다.
해당 지역은 송영길 전 대표가 내리 5선을 달성한 곳이다. 송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면서 보궐 선거가 확정됐다. 출마 명분이 약하다는 비판에도 이 고문이 출마를 받아들인 이유는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에서 상승세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고문은 이날 오전 인천 계양산 야외공연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 전 지사는 "제 정치적 안위를 고려해 지방선거와 거리를 두라는 조언이 많았고, 저 역시 조기 복귀에 부정적이었던 것도 사실"이라며 "그러나 당이 처한 어려움과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경기 분당갑은 안 위원장이 설립한 '안랩' 본사가 위치한 곳으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된 지역이다.
분당갑 선거는 안 위원장이 국민의힘 간판을 달고 치르는 첫 선거이자, 완주 가능성이 큰 선거로, 당권 도전의 신호탄으로도 읽힌다.
향후 차기 대권을 노리는 안 위원장으로서는 원내 진입은 필수적 교두보로 분석된다. 또 안 위원장이 출마해 승리를 거둔다면, 현재 경기도에서 김동연 민주당 후보와 접전을 펼치고 있는 김은혜 후보에게도 도움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안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분당갑은 제게 제2의 고향이고, 제 분신이나 마찬가지인 안랩이 있는 곳"이라며 "저는 지역이 지닌 인프라와 인재를 활용해 분당의 미래 가치를 더 확장하고 도약시킬 수 있는 최고 적임자"라고 자임했다.
이 고문의 계양을 출마에 대해 "도민과 시민의 심판을 피해 아무 연고도 없는 안전한 곳으로 가는 것은 주민에 대한 참담한 배신행위이자, 정치에 대한 무책임의 극치"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