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국내 물가가 뛰는 데다 미국까지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나 높이는 ‘빅 스텝’을 단행하면서, 연말까지 국내 기준금리와 대출금리가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3일(현지시간)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예상대로 정책금리(예상금리) 목표 범위를 0.25∼0.50%에서 0.75∼1.00%로 0.50%P 인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파월 의장의 언급 등을 바탕으로 연준이 5·6·7월 세 차례 빅 스텝 이후 인상 폭을 0.25%P로 줄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특히 JP모건의 경우 한은이 5월을 포함, 추가로 네 차례나 기준금리를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2.5%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런 미국의 긴축 속도,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역전 가능성, 5%대에 근접한 소비자물가 상승률 등을 고려할 때 한은 금통위도 연내 최소 세 차례 정도는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은이 연말까지 세 차례만 0.25%P 올려도 현재 1.50%인 기준금리는 연말 2.25%로 높아진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영향을 받아 13년 만에 7%대를 넘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대출자 입장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된 작년 8월 이후 올해 말까지 약 1년 6개월 새 불어나는 이자만 23조3828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1년 5개월 사이 기준금리 1.75%P(0.50→2.25%) 인상에 따른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112만 7000원 정도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