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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테라 폭락에 세계 가상자산업계 '벌벌'…비트코인 가격붕괴 우려
루나·테라 폭락에 세계 가상자산업계 '벌벌'…비트코인 가격붕괴 우려
  • 박도윤 기자
  • 승인 2022.05.12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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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코인 루나 119달러에서 1달러대로 추락…달러 연동 테라도 거의 반토막
비트코인 3만 달러선 붕괴 유발…"가상화폐의 리먼브러더스 사태 되나"
▲스테이블 코인 테라 폭락. 테라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스테이블 코인 테라 폭락. 테라 홈페이지 동영상 캡처. 

[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한국산 가상화폐 루나와 자매 스테이블 코인 테라USD(UST) 시세가 연일 폭락하며 전 세계 가상화폐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루나가 1달러대, 테라가 60센트 수준으로 급락하며 미국 현지 매체들이 그 폭락과 심각성에 대해 전했다고 연합뉴스가 12일 보도했다.

루나·테라 폭락이 충격파를 던지면서 이날 비트코인 가격은 3만 달러선이 무너졌고 디파이 프로젝트와 연관된 가상화폐 아발란체(30%↓), 솔라나(20%), 에이브(24%↓)도 일제히 폭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외신은 루나·테라 폭락의 파장을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사태에 대해 2008년 금융위기와 비교하는 것이 시작됐다"며 "극단적으로 높은 레버리지와 물고 물리는 순환적 메커니즘 등 그림자 금융(건전성 규제를 받는 않는 금융기관)의 특징을 테라 생태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테라의 추락이 가상화폐 시장에서 리먼브러더스 모멘텀이 되는가"라면서 "많은 투자자가 이제 거의 모든 돈을 잃었다는 것을 깨달았고 일부는 권 대표의 구제 패키지를 기다리지만, 다른 사람은 이 프로젝트에 전적으로 신뢰를 잃었다"고 전했다.

루나와 테라는 애플 엔지니어 출신인 30살 권도형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하는 가상화폐로, 한국인 대표의 블록체인 기업이 발행한 코인이라는 점에서 국산 가상화폐인 이른바 '김치 코인'으로 분류됐다.

루나는 지난달 119달러까지 치솟으며 가상화폐 시가총액 순위 10위권 내에 들었지만, 최근 일 주일 새 97% 폭락해 32위로 주저앉았고, 테라는 한때 스테이블 코인(달러 등 법정화폐에 연동하도록 설계된 가상화폐) 가운데 3위 규모로 시총 180억달러에 달했지만 지금은 그 가치가 거의 반 토막 났다.

금리 인상과 미국 증시 추락이 가상화폐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상황에서 루나와 테라의 특이한 거래 알고리즘이 두 코인에 대한 투매를 촉발했다는 분석이다.

테라는 코인 1개당 가치가 1달러에 연동되도록 설계됐으며, 루나는 디파이 등에 쓰이는 스테이블 코인 테라를 뒷받침하는 가상화폐로 발행됐다. 

문제는 최근 테라 시세가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자매 코인인 루나가 급락하고 다시 두 코인의 가격 하락을 촉발하는 악순환에 빠져든 데서 기인했다.

테라는 현금이나 국채 등 안전자산을 담보로 발행한 것이 아니라 루나로 그 가치를 떠받치도록 알고리즘을 채택, 가격이 하락하면 투자자가 테라폼랩스에 테라를 예치하고 그 대신 1달러 가치 루나를 받는 차익 거래로 최대 20% 이익을 얻도록 했다.

이렇게 하면 테라 가격 하락 시 유통량을 줄여 가격을 다시 올림으로써 그 가치를 1달러에 맞출 수 있지만 이 메커니즘이 최근 작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는 평가다.

오로지 투자자들의 신뢰로만 유지되는 테라와 루나의 메커니즘에 대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가상화폐를 지원하는 사람들의 집단적 의지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비판을 받아왔다"고 지적했고, 블룸버그 통신은 "가상화폐 몽상"이라고 비판했다.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권 대표는 테라를 담보로 15억 달러 구제금융 조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가상화폐 업계는 권 대표가 테라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비영리단체 '루나파운데이션 가드'가 보유하고 있는 수십억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을 처분하는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거의 패닉 상태다.

CNBC 방송은 "가상화폐 매도 압박에 테라 가격이 무너졌고 시장에 더 큰 패닉을 초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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