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10일 새 정부가 출범하면서 정 원장은 스스로 물러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금융감독원은 “정 원장이 새 정부 출범에 따라 사의를 표명하고 함을 알려드린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지난해 8월6일 취임해 임기가 1년 채 지나지 않았다. 금감원장의 임기는 3년이다.
정권 교체기에 기관장들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관례에 따라 고승범 금융위원장에 이어 금감원장도 스스로 물러난 것으로 풀이된다.
정 원장은 시장과 대립각을 세웠던 전임 윤석헌 원장과는 반대로 취임 초부터 시장친화적 감독 방침을 내세웠다. 이에 올해부터는 검사체계를 개편해 먼지털기식 종합검사를 없애고, 정기검사를 도입했다.
정 원장은 기재부 국제금융정책관으로 재직할 당시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들과의 대외협력활동을 도맡았다.
정 원장이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금감원장 후보로는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과 이찬우 금감원 수석부원장, 이병래 한국공인회계사회 대외협력부회장,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에 따라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양대 금융당국 수장도 교체될 전망이다. 앞서 고승범 위원장도 사의를 표했다. 장제원 대통령 당선인 비서실장은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금융위원장이 사의를 표했다”며 “후임 준비가 마무리되는 단계”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31일 취임한 고 위원장도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수장 자리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