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아파트 분양 계약자가 입주를 못하는 가장 큰 이유로 '기존주택 매각 지연'이 꼽혔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건설업체 500여곳의 지난달 전국 아파트 수분양자들의 미입주 사유는 '기존주택 매각 지연'이라는 응답이 36.7%로 가장 많았다.
'잔금대출 미확보'는 30.6%로 두 번째였고 '세입자 미확보'(24.5%)와 '분양권 매도 지연'(8.2%)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들어 '기존주택 매각 지연'이 지난해 12월 이후 아파트 수분양자의 미입주 사유 1위였던 '잔금대출 미확보'를 넘어선 것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정책으로 금융권에서 대출받기가 어려워지면서 잔금대출을 확보하지 못해 입주하지 못한다는 응답이 작년 12월과 올해 1월 기존주택 매각 지연보다 높았으나 2월부터는 기존주택 매각 지연 응답 비중이 다시 높아졌다.
지난달 입주율이 전국 82.3%, 수도권 88.9%, 광역시 83.8%, 기타지방 78.7%를 기록된 가운데 연구원은 이달 전국 아파트 입주전망지수가 85.4로, 지난달(91.7)보다 6.3포인트(p) 낮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기간 부산은 지수가 100.0에서 72.7로 대폭 하락한 반면 대전(93.3→93.7), 세종(92.8→100.0), 강원(77.7→83.3), 경남(78.5→82.3) 등 4개 시·도는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원은 "대출 금리 급등에 따른 비용 부담, 매매 감소, 우크라이나발 전쟁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입주율이 낮아질 것"이라며 "다만 최근 주택 가격이 하락하고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지역은 입주 전망치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