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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날에 생각나는 분
스승의 날에 생각나는 분
  • 오풍연
  • 승인 2022.05.15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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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스승의 날이다. 딱히 학창 시절 은사님은 생각나지 않는다. 내가 가장 아쉬워하는 대목이기도 하다. 대신 스승님처럼 모시는 분이 있다. 바로 오성호 회장님이다. 어제도 아내와 함께 회장님 내외를 모시고 파주 헤이리에 다녀왔다. 인생 스승으로 오 회장님 같은 분을 보지 못 했다. 우리 가족에게 축복이라고 할 수 있다. 오 회장님과의 인연을 소개한다.

오성호 회장님과 인연은 30년을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 부부에게는 부모님과 같은 분이다. 내가 오 회장님을 처음 만난 것은 1992년이다. 당시 경제부 기자로 상공부를 출입하고 있었다. 마침 인터뷰를 나갔다가 오 회장님을 처음 뵈었다. 지금은 사업을 접었지만 점보실업이라는 전자 부품 회사를 운영하고 계셨다. 나는 30대 초반, 회장님은 50대 초반이었다.

그 때 이후 지금까지 가족처럼 지내고 있다. 아마 이 같은 경우는 아주 드물 것이다. 오 회장님은 내가 가장 존경하는 분이다. 기자생활 만 30년을 하면서 숱한 사람들을 만나고, 보아 왔다. 그러나 오 회장님만큼 완벽한 사람은 보지 못 했다. 정말 배울 점이 많은 분이다. 경우에 어긋남이 없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오 회장님을 따라갈 사람이 없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회장님에게는 아들만 셋이 있다. 연년생으로 둘째와 셋째는 쌍둥이다. 가정 교육을 철저히 시켜 아들들도 매우 겸손하고 성실하다. 나는 아들들이 대학교에 다닐 때부터 보아왔다. 그들이 커서 결혼을 했다. 큰 아들 먼저 하고, 쌍둥이는 함께 했다. 회장님은 셋을 장가 보내면서 축의금을 일절 받지 않았다. 나는 그런 경우도 처음 보았다. 20여년 전인데도 가족 위주로 결혼식을 치렀던 것. 축의금 봉투를 만들어 갔던 내가 머쓱할 정도였다.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따로 없었다. 오 회장님은 지인 애경사는 꼬박꼬박 챙기신다.

지금 35살이 된 아들(인재) 녀석은 오 회장님을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오 회장님도 인재를 친손자처럼 이뻐 하신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에 들어갈 때마다 선물을 챙겨주시곤 했다. 인재가 할아버지를 처음 만난 것은 5살 때다. 그러니까 30년 동안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았다고 할 수 있다. 88년생인 인재 친 할아버지는 75년 돌아가셨고, 외할아버지도 93년 세상을 떠나셨다.

오 회장님과는 거의 부부 동반으로 만난다. 사모님도 얼마나 좋으신지 모른다. 내 나이가 60을 넘었는데도 여전히 오 회장님 신세를 진다. 밥값이라도 한 번 내려고 하면 못 내게 말리신다. “인재 아빠보다는 내 형편이 나으니까 밥은 내가 사야지” 대신 어디 모시고 함께 갈 때는 내가 운전을 한다. 우리 부부는 이 같은 덕담을 한다. “회장님이 100살까지는 사셔야 합니다.” 오직 건강하시기만 바랄 뿐이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 제작국장, 법조대기자, 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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