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빅스텝' 가능성 배제 안해, 주담대 변동금리 6% 넘어설 듯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최근 한 달 사이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 기준이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지수)가 0.12%포인트 오르면서 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인상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면서,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연 6%를 돌파할 것으로 예측된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우리은행은 17일부터 적용하는 주담대 변동금리를 전일대비 0.12%포인트 오른 3.54~5.04%, 3.80~5.01%로 각각 적용할 예정이다.
전국은행연합회가 전날 공시한 4월 기준 코픽스에 따르면,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전달보다 0.12%p 상승한 1.84%로 나타났다. 잔액기준 코픽스도 전달보다 0.08%p 오른 1.58%, 신 잔액기준 코픽스는 0.05%p 상승한 1.22%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NH농협은행도 신규 코픽스를 기준으로 삼는 변동금리 주담대 금리를 현재 연 3.17%~4.37%에서 연 3.29%~4.49%로 0.12%포인트 인상한다.
카카오뱅크(323410)도 18일부터 신규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주담대 변동금리를 3.146~3.875%로 적용한다.
코픽스는 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IBK기업·SC제일·한국씨티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코픽스가 오르면 그만큼 은행이 비싼 이자를 주고 돈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정기예금과 적금, 상호부금, 주택부금, 양도성예금증서, 환매조건부채권매도, 표지어음매출, 후순위채와 전환사채를 제외한 금융채가 신규취급액 코픽스와 잔액기준 코픽스를 적용한다.
지난해 4월 0.82%였던 신규 코픽스는 1년새 1.02%나 올랐다. 이중 지난 1월(1.64%) 전월대비 0.05포인트가 낮아진 것을 제외하면 매달 올랐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상승에 따라 예·적금 금리가 잇달아 상승했다”며 “미국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인한 은행채 등의 상승도 코픽스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잔액기준 코픽스도 1.58%를 기록해 한 달 사이에 0.08%포인트 상승했다. 신잔액기준 코픽스 역시 같은 기간 1.17%에서 1.22%로 0.05%포인트 높아졌다.
주담대 변동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자들의 이자부담을 커지게 됐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에서 주담대 변동금리로 2억원을 빌린 대출자의 경우 대출이자총액은 1억8299만8980원이었지만 17일부터 5.04%의 금리를 적용하면 대출이자총액이 1억8827만3615원으로 527만4635원이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