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도윤 기자] KG컨소시엄이 쌍용차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며 인수전에서 한 발 앞서나갔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로 선정된 KG컨소시엄과 M&A를 위한 조건부 투자 계약을 전날 체결했다. KG컨소시엄은 약 9000억원의 인수대금을 외부 재무적 투자자(FI) 투자나 전환사채(CB) 발행 없이 컨소시엄 내에서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KG컨소시엄, 쌍방울그룹, 이엘비앤티가 참여한 인수 예정자 선정을 위한 입찰에서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서울회생법원의 허가를 받아 KG컨소시엄을 'M&A 공고 전 인수예정자'로 선정했다.
쌍용차는 "경영 능력이 검증되고 자금력이 풍부한 KG컨소시엄과의 조건부 투자계약 체결로 M&A 성공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했다"며 "M&A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회사는 회생을 넘어 재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에디슨모터스가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서 인수가 무산된 데 따라 쌍용차는 이번 인수예정자 선정 때 인수대금 규모 외에 인수 후 운영자금 조달 계획과 능력 등도 함께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KG컨소시엄은 특수목적법인(SPC)인 KG모빌리티, KG ETS, KG스틸,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및 사모펀드 켁터스PE, 파빌리온 PE로 구성됐으며, 유상증자를 통해 쌍용차 신주를 취득하면 지분율이 90% 이상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러나 이번 조건부 투자 계약이 쌍용차 인수를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쌍용차는 인수 예정자와 조건부 투자 계약을 체결하고 공개 입찰을 통해 인수자를 확정하는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으로 재매각을 진행 중이다.
이어질 공개 입찰에서 KG컨소시엄보다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입찰자가 있다면 그가 KG컨소시엄을 제치고 최종 인수예정자로 선정되는 것이다.
쌍용차는 이르면 다음 주 공개매각 절차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