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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70시간 일하던 롯데택배 노동자 뇌출혈..."택배현장 열악"
주 70시간 일하던 롯데택배 노동자 뇌출혈..."택배현장 열악"
  • 강승조 기자
  • 승인 2022.05.1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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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과로사대책위 개선 촉구 "분류작업에도 투입돼…원청이 사실상 방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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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롯데택배 소속 택배기사가 지난 8일 집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했다며 열악한 택배현장 개선을 촉구했다. 

대책위는 19일 중구 롯데글로벌로지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남 창곡대리점 소속의 40대 김씨가 주 6일 근무로 하루 13∼14시간을 근무하며 주당 평균 70시간 넘게 일하는 등 장시간 노동에 시달렸다"며 오전 6시 30분까지 출근한 뒤 오후 9시를 넘기며 일하는 날이 잦았고, 배송 물량이 많을 때는 일요일에도 출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노동조합은 구조적 문제를 지적하고 실질적 대책 마련을 지속해서 촉구해왔으나, 원청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사실상 이를 방치해왔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김씨가 일하던 서울복합물류센터는 지난해 6월 13일 다른 롯데택배 노동자가 과로로 인한 뇌출혈로 쓰러진 적이 있는 곳"이라며 "해당 물류센터는 택배 노동자들이 출근 후 손수 레일을 설치해야만 분류작업이 시작될 수 있는 구조여서 분류인력이 투입된 뒤에도 노동시간 단축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책위는 아울러 지난 12∼13일 롯데택배 노동자 2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회적 합의 이행 실태조사' 결과, "105명이 '분류작업을 직접 한다'고 답했고, 이 가운데 64명이 '분류작업 수행에 대한 비용을 지급받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며  "사회적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롯데글로벌로지스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진보당도 논평을 내고 "쓰러진 노동자가 일하던 곳은 분류작업 구조상 제일 일찍 차를 대고, 마지막에 출차하는 구조"이며  "배송지 특성상 저상 탑차로 2회전, 3회전 배송을 하는 등 고된 노동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의 원인은 최악의 배송 환경을 방치한 롯데 재벌 택배사에 있다"며 "롯데택배는 모든 사업장과 배송 현장에서 과로사고를 막기 위한 대책을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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