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와 연동되는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일제히 올라 상단이 5%를 넘어서게 됐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가 한 달새 0.12%p나 오른 영향이다. 신규 대출자 10명 중 8명이 변동금리 대출을 받아 차주들의 상환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1.84%로 전월대비 0.12%p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9년 6월(1.85%)이후 최고치이며, 증가폭도 지난 1월(0.14%)이후 최고 수준이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금리로, 은행이 실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가 인상 또는 인하될 때 이를 반영해 상승 또는 하락한다.
신규취급액기준 코픽스는 해당월중 신규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됨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등에 시장금리 변동이 신속히 반영된다.
이에 따라 17일부터 은행들의 신규 코픽스 기준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도 0.12%p 오르게 된다. 국민은행의 경우 기존 3.42∼4.92%에서 3.54∼5.04%로 인상되고 농협은행은 3.17∼4.37%에서 3.29∼4.49%로 오른다.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신규코픽스 기준 변동금리도 3.68∼4.89%에서 3.80∼5.01%로 높아진다.
코픽스 인상은 지난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수신금리를 올린 결과다. 금통위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연 1.5%가 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은 같은 달 정기예금과 적립식예금 금리를 최대 0.4%p 인상에 합류했다.
이로써 변동금리를 선택한 대출자들의 부담을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에 따르면 3월 신규로 취급된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80.5%에 달한다.
금리인상기엔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간의 큰 차이에서 부담을 느낀 차주들이 변동금리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4.00~6.44%로, 최고 금리는 6% 중반대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