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등 수입액 38% 늘어…이달 적자면 금융위기 후 첫 3개월 연속적자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가 100억달러를 넘어서며 무역 수지 관리에 적색등이 켜졌다. 무역적자 폭이 확대되며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에 처음으로 3개월 연속 무역적자를 기록할 가능성마저 거론된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386억1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1% 증가했지만 수입액은 434억4400만달러로 37.8% 늘어났다.
3대 에너지원인 원유(71억700만달러), 가스(20억7500만달러), 석탄(19억7100만달러)의 합계 수입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8.3%로 급증한 111억5300만달러를 기록하며 적자 폭이 커졌다.
구체적으로 이 기간 일평균 수출액은 1년 전보다 7.6% 증가했고 반도체(13.5%), 석유제품(145.1%), 승용차(17.5%), 철강제품(25.6%), 자동차 부품(8.3%), 선박(28.3%) 등의 수출액이 1년 전보다 늘었다.
수입액의 경우는 원유(84.0%), 반도체(32.3%), 석유제품(40.6%), 가스(60.4%), 석탄(321.3%) 등의 수입액은 늘었지만 승용차(-13.5%), 무선통신기기(-4.2%) 등의 수입액은 줄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무역수지는 48억2700만달러 적자로 작년 같은 기간 4억25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폭이 폭증했으며,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109억64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뛰면서 에너지 등을 중심으로 수입액이 늘어나며 지난해 12월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는 지난 2월을 제외하고 매월 적자를 기록 중이다.
이달 말까지 무역수지가 개선되지 않으면 3~5월 3개월 연속 적자가 불가피한데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최근의 수입 증가 추세 등을 고려하면 3개월 연속 무역적자 가능성이 커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