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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이구동(尊異求同)-구동화이(求同化異)의 민족 어젠다 찾아라
존이구동(尊異求同)-구동화이(求同化異)의 민족 어젠다 찾아라
  • 윤영호
  • 승인 2022.05.23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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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소뉴스 창간10주년 특집] 새 대통령에 바란다(38) 이제 개미에서 인간으로 회복되어야 할 때...서로 다른 것의 만남이 충돌과 갈등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증거도 많아...짧은 기간이지만, 미국 대통령의 한국방문 시간 중에는 여야의 싸움은 비교적 조용...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해외망명 생활하는 비참한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우리나라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국정의 모든 부문에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소비자뉴스는 올해 창간 10주년을 맞아 '새 대통령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온라인포럼을 개최한다. <편집자 주>

윤영호 대표

[윤영호  칼럼] 생태학자 연구에 따르면, 개미사회의 일개미는 천만 마리가 한 굴에 있어도 서로 견제한다고 한다. 여왕개미가 아닌 일개미가 알을 낳으면 즉시 잡아먹고, 자기 공동체가 아닌 타 소속 개미가 발견되면 떼거리로 달려들어 즉시 죽여버린다. 일개미가 경찰활동을 겸하고 있는데 이를 '워커 폴리싱(worker policing)'이라고 한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냄새, 즉 같은 게슈탈트 냄새로 피아를 구분한다. 같은 냄새가 아니면, 서로 공존할 수 없는 구조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즉시 배척하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익명성이 전혀 허락되지 않는 끼리끼리의 사회다.

그러나 만물의 영장, 인간은 냄새가 다르다고 해서 죽이지 않는다. 피부가 다르다고 해도 소통, 공생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에, 지구촌 동물 중에서 최상의 위치를 견지하며 오늘날 처럼, 모든 생물 최상 위치에서 관리자로서 살아갈 수 있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토록 인류가 지구에서 번성할 수 있을 리 만무하다. 냄새도 다르고, 피부도 다르고, 종교도 다르고, 사상도 다른 다민족 사이에서, 같지 않다고 해서 즉시 배척해서 죽여버렸다면, 오늘 같은 상생, 공존하는 인류사회는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언제 부터인가 우리 나라는 극단적인 패갈림으로 인해 '묻지마 배척'에 올인하는 극대립 사회가 되었다. 5000년 유구한 역사를 지켜온 단일민족이라고 하는 자랑과 자부심이 무색할 정도다. 이제 싸움 구경하던 선거철이 지나면 무슨 재미로 살까 하는 정도다.

과거, 외세가 침입할 때, 국력을 하나로 모아 안보를 지켰고, 가난의 보릿고개를 온 국민이 힘겹게 넘어야 할 때, ‘잘 살아 보세’ 라는 구호 아래 온 백성이 희망과 보람으로 힘 모아 극복할 수 있도록 한, 정치 지도자의 역할도 있었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이간질을 통해서 진영 결속을 도모하며 그들 만의 특권을 유지하려 했던 것도 정치인들의 이기적인 술수였음을 부인 할 수 없다. 익명성을 수용할 수 있는 고등동물 인간을, 색깔 프레임을 씌워, 나와 다른 색이면 무조건 배척하고 응징하는 하등동물 개미로 만들어 버린 것이다.

통 큰 리더십 발휘할 때...증오를 부추기는 선동정치가 부끄러운 세상 만들어 나가야

모함과 비난을 통한 진영의 결속이 아니라, 서로 다를 지라도 같이 갈 수 있는 통 큰 리더십을 발휘할 때가 되었다. 물론 끈질기게 살아남아서 악행이 반복될 수 있는 암 같은 적폐라면 진통이 따르더라도 그에 맞는 청소가 필요할 것이다.

주기적으로 청소가 진행된다는 시그널이 확실하게 인식되어야 함부로 쓰레기 버릴 생각을 하지 않는다. 숨겨진 비리는 반드시 드러나고 평가를 받는다고 예상될 때, 스스로 자제하고 자숙할 수 있으며, 백신을 통해 감염을 예방하듯, 자각을 통해 범죄도 스스로 사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증오를 부추기는 선동정치가 부끄러울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힘 가진 자가 명분을 잃지 말아야 하고, 저급한 과거로 회귀하려는 잠정적 범죄자들의 유혹을 원천 차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 이후 최종 단계에서는 통합을 이뤄 함께 가겠다는 대명제를 전제로 말이다.

목소리 큰 극단주의자들은 말한다. 나는 ‘색깔이 분명한 사람’ 이라고, ‘양쪽을 다 넘보는 것은 비겁하다’고-. 그러나 나와 다르면 반드시 눈감고 귀 막고 철 천지 원수가 되어 야만 할까요? 같지 않으면 도저히 함께 갈 수 없는 것이 만고의 진리인가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에 어족이 풍부하고, 진흙과 물이 적당히 조합된 갯벌은 정화작용과 함께 풍부한 생물영양의 보고가 되며, 서로 상극인 찬 기운과 더운 기운이 만날 때, 비가 만들어져 이 땅의 생명을 키운다.

역사적으로 커다란 진보의 꽃은 서로 다른 것의 경계선에서 피어났고, 어우르는 변화의 능력은 갈등의 밭에서 태동되었다. 서로 다른 것의 만남이 풍요와 발전의 토양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갈등을 수용할 그릇이 준비되어야 한다. 갈등은 서로가 원하는 것이 충돌할 때, ‘우리’ 는 깨지고 ‘나’ 와 ‘너’ 그리고 ‘아군’ 과 ‘적군’ 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서로 원하는 것을 함께 담을 수 있는, 공동의 그릇 ‘우리’ 가 마련되어야 한다.

우리 민족의 현안 어젠다도 정치에만 함몰되지 않은 것에 모아질 수 있도록 고민해야 

함께 상생할 수 있는 ‘비무장 지대’ 를 만들어 ‘우리의 그릇’ 을 키우는 비결은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되, 같은 것을 찾아 그것을 확대해 나아가는 것, 즉 공감지대를 함께 일구어 나아가는 것이다. 지금 당장 다르다고 해도, 일개미 세상처럼 ‘묻지 마 배척’ 하지 않으면서, 앞으로 같을 수 있는 것을 진지하게 찾아가는 것이다.

이번 한국을 방문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 반도체 공장을 처음 찾았고, 현대 자동차 공장에서 마무리를 하였다는 것은, 정치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착각하는 시각에서 보면 파국이 아닐 수 없다. 백성이 먹고사는 문제 해결과, 질병과 기아로부터 보호하는 능력을 상실한 정치라면, 아무리 화려한 말로 현혹할 지라도 용도폐기 할 수 밖에 없는 ‘정치인을 위한 정치’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을 알아야 한다. 나라가 잘 살고 백성이 편안해야 정치인도 외국가서 대접받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과거, 필자가 외국 주재원 생활을 할 때, 한국은 몰라도 ‘삼성’ ‘금성’ 제품은 알고 있는 외국인이 더 많았다. 우리나라 태극기를 거꾸로 매달아 놓은 외국행사도 목격했었다. 그나마 88올림픽 이후 한국의 위상도 인지도도 크게 개선되었다는 것이 개인적 소견이다.

지금도 한국정치가 한류의 확대를 도우는 것이 아니라, BTS가 한류를 견인하고, 멋진 한류가 화장품 수출을 돕고 있음을 볼 때, 정치인의 시각은 정치 아닌 것을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너’ 와 ‘나’ 정치적인 이분법적 대립관계에 함몰되어 있던 시각을 ‘우리’ 의 눈으로 함께 바라볼 수 있는 범 국가적 아젠다를 만들어 내야 한다.

짧은 기간이지만, 미국 대통령의 한국방문 시간 중에는 여야의 싸움은 비교적 조용했다. 정치 패거리 싸움보다 더 강력하고 더 긴요한 이슈가 우리 눈에 보인다면 싸움질도 멈춰질 수 있다는 반증이다.

이념보다 우선하는 것이 생존이며, 사상보다 중요한 것이 혈육이다. 세상에 어떤 제도나 사상이라 할지라도 가족이 분열되고 생존이 기로에 서야만 한다면, 그게 무슨 가치가 있다는 것인가?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해외망명 생활하는 비참한 모습을 보면서 그것이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정치인 출신 아닌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 선장이 되었다. 그렇기에 우리 민족의 현안 어젠다도 정치에만 함몰되지 않은 것에 모아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또 고민해 주기 바란다. 언제까지 내부 총질로 인해 국가의 원대한 미래를 바라볼 수 없도록 백성들을 정치 싸움터에 묶어 둘 것인가?

필자 소개

윤영호<yhy321321@gmail.com>

(사) 서울이코노미포럼 공동대표

HCN지속협 대표회장

더뉴스24 주필

한국공감소통연구소 대표

㈜ 한림MS 기획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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