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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상승기, 가계대출 9년 만에 감소…1900조 ‘빚 뇌관’ 여전
금리 상승기, 가계대출 9년 만에 감소…1900조 ‘빚 뇌관’ 여전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5.25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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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1753조억, 전분기比 1.5조원↓…금리 치솟고 대출규제 맞물려
이자 부담에 자산가격 하락 시…가계 '부실' 불안 지속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올해 1분기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이 1859조원을 기록하면서 9년 만에 처음으로 줄었다.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가계대출은 100조원 가까이 불어난 상태다.

향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자산가격까지 흔들릴 경우 빚을 낸 가계는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꺼지지 않는 이유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1분기 가계신용’에 따르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59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6000억원 줄었다. 이는 2013년 1분기(9000억원) 이후 첫 감소한 것이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94조8000억원(5.4%)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뜻한다.

가계신용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급증하며 지난해 2분기 1800조원을 돌파한 뒤 사상 최대치를 계속 경신했다. 지난해 4분기 말에는 1862조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따라 국내총생산(GDP)에서 가계신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92%를 웃돌았다. 다만 가계 신용 증가속도는 다소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가계신용 감소세는 신용대출 등의 기타대출 감소가 견인했다. 1분기 가계대출은 1752조7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5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은 “주택매매 거래 둔화,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이 끼쳤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주택매매거래가 사그라들면서 증가폭이 12조7000억원에서 8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실제 전국 주택매매거래량은 지난해 3분기 26만호, 4분기 19만6000호에서 올해 1분기 13만8000호로 꾸준히 감소 중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 감소폭은 대출금리 상승과 가계대출 관리 등으로 9000억원에서 9조6000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치솟는 금리에 씀씀이 줄고 가계 이자비용 ‘눈덩이’ 

금리 상승과 대출 관리 강화 등에 가계 빚 폭주엔 브레이크가 걸렸지만, 가계대출 감소세가 지속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4월 들어 은행권의 대출 완화 노력에 가계대출이 소폭 증가세로 전환했다"며 "대출금리 상승세가 예상되고 매매 거래가 활발하지 않지만, 향후 대출 추이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해 한국은 물론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출금리 오름세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

치솟는 금리에 가계 이자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 가계 씀씀이를 옥죄고, 자산가격 하락까지 겹칠 경우 대출 부실로 이어질 위험도 크다.

이정환 한양대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부동산 등 자산가격 급락에 금리 상승으로 이자 비용 부담까지 늘면 소비 위축 등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자영업자 이자 상환 유예 종료까지 다가오고 있는 만큼, 대출 부실 가능성을 들여다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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