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적격 등급에서 빠져..."정부 지원 없으면 돈 못 갚아"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7조7869억원의 영업손실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적자를 기록한 한국전력의 신용등급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됐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한국전력의 자체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전날 하향 조정했다.
S&P의 투자적격 등급은 'AAA'부터 'BBB-'까지다. 자체 신용등급은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회사 자체 신용도를 말하는 것으로, 한전이 정부의 지원 없이는 원리금을 제대로 갚을지 의심된다는 평가인 것이다.
다만 S&P는 정부 지원 가능성을 고려한 한전의 장·단기 신용등급은 각각 'AA'와 'A-1+'를 유지했다.
S&P는 "연료비 급등과 제한적인 전기요금 인상 영향으로 앞으로 12개월간 대규모 영업적자가 발생할 수 있으며 지속적인 설비 투자도 부채 급증과 재무 지표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하향 배경을 설명했다.
S&P는 또 "새로 출범한 한국 정부는 아직 전력 정책 방향과 최근의 연료비 관련 손실에 대한 보상안을 구체화하지 않았다. 비용 부담과 전기요금 대폭 인상에 따른 영향 등을 고려하면 대책은 불충분할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의 전망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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