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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기준금리 2.5%'…금융취약층 타격 우려
'연말 기준금리 2.5%'…금융취약층 타격 우려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2.05.29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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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3차례 인상' 전망 줄이어…이자 부담 27조원·1인당 129만원씩 올라가
연말 은행 주담대 대출금리 8% 근접 가능성...다중채무자ㆍ2030 등 위험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올해 연말 기준금리가  2.50%까지 오르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상당히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잇달아 나오고 있다. 

앞으로 수 개월간 5%대의 물가 상승률이 이어지고 미국이 한꺼번에 0.5%p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빅 스텝을 두세 차례 더 단행하면 국내 기준금리와 대출금리도 연말까지 가파르게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29일 금융시장에서는 지난 26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다시 올린 이후 앞으로 연말까지 0.25%p씩 세 차례 추가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2.50%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립금리 수준으로 기준금리가 수렴하도록 해야 한다"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발언이 그 근거다. 중립금리란 경제가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적 금리수준으로 이에 맞추려면 기준금리를 높일 수밖에 없다.

 "앞으로 몇 달간 통화정책의 중점을 물가에 둘 것", "전망치가 2.25∼2.50%로 오른 것은 시장의 합리적 기대" 등과 같은 이 총재 언급도 이 같은 예상에 힘을 보태고 있다.

박석길 JP모건 금융시장운용부 본부장은 지난 26일 "한은이 물가 상승세에 대응하기 위해 중립 금리 수준에 수렴하도록 기준금리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매파적 사전 안내를 했다"며 '연내 3차례 추가 인상, 연말 2.50%' 전망을 유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도 26일(현지시간) 한국 경제전략 보고서를 통해 "한은이 7·8·10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해 연말 기준금리가 2.50%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업계는 물가 안정을 위한 한은의 선제 대응 의지가 확인되고 글로벌 투자은행의 추가 인상 전망이 잇달아 나오며 수개월 안에 추가 인상을 통해 연말 기준금리가 2.50%에 이를 것임을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다. 이는 금통위 최근 회의 전 대체로 2.25% 수준이었던 시장의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보다 0.25%p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이 기준금리가 높아지면 그만큼 은행 등 금융기관의 조달 비용이 늘어나고, 결국 금융기관이 소비자에게 적용하는 금리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한은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계대출은 약 1753조원으로, 예금은행 가계대출 전체 잔액의 77%가 변동금리 대출이다.

기준금리가 현재(1.75%)보다 0.75%포인트 더 올라 올해 말 2.50%에 이르면, 이미 6% 중반인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도 8%에 근접할 거라는 관측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27일 기준 연 4.048∼6.390%인 상황이다. 

대출금리가 기준금리와 마찬가지로 0.25%포인트 오를 경우 대출자의 이자 부담은 3조4000억원가량 늘어나게 된다.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세 차례 더 0.25%포인트씩 인상되면, 작년 8월 이후 1년 5개월간 늘어나는 8차례 추가 인상을 통해 늘어나는 이자만 27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한은 기준에 따른 1인당 이자 부담 증가액은 약 129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대출 상환 압박이 커지면 그동안 영끌, 빚투, 생활고 등으로 대출을 늘려온 사람들 가운데 다중채무자, 소득 기반이 취약한 20∼30대, 자영업자 등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한은도  "앞으로 완화적 금융 여건이 정상화되는 과정(금리 인상 등)에서 대내외 여건까지 악화할 경우, 취약차주의 상환능력이 떨어지고 그동안 대출을 크게 늘린 청년층과 자영업자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 위험이 커질 우려가 있다"고 최근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를 통해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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