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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현주소(3) 여전히 높은 부동산금융 리스크
메리츠증권 현주소(3) 여전히 높은 부동산금융 리스크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6.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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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 등 부실성 자산비중 주요 증권사들중 메리츠증권이 가장 높아
총위험액 1년간 26% 증가. 순자본비율도 20년말이후 284%포인트 급락
해외대체투자 부실위험도 가장 높아. 아직 괜찮다지만 조심해야 할 듯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작년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대형 증권사들중 국내외 대체투자 등의 부실위험이 높아 조금이라도 연체된 여신 등 부실성 여신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이라고 지적한 적이 있다.

한신평은 당시 증권업 전망보고서에서 219월말 기준 자기자본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15.3%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 다음은 신한금융투자(7.2%)였으며, 대형 증권사 평균은 2.6%라고 설명했다.

건전성 기준으로 금융사 자산을 분류할 때 보통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나누는데, 요주의는 1~3개월 정도 연체한 자산, 고정이하는 3개월 이상 연체된 자산을 말한다. 요주의이하 자산이라면 정상 여신이 아니고 조금이라도 연체가 있는 모든 자산을 일컫는다.

메리츠증권의 이 비중은 2017년말까지만 해도 1.4%에 불과했으나 18년말 4.3%, 19년말 9.1%, 20년말 16% 등으로 최근 2~3년간 급격히 높아졌다. 신한금융투자도 19년말만 해도 -4.0%였으나 20년부터 급격히 치솟았다.

 

메리츠증권의 자기자본대비 순요주의이하자산 비중 추이(%)

2017년말

2018년말

2019년말

2020년말

20219월말

1.4

4.3%

9.1

16.0

15.3

<자료 한국신용평가>

 

한편 작년 중국 2위 부동산개발사인 헝다그룹의 유동성 위기와 관련, 중국·홍콩지역 부동산투자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초대형 증권사중 중국·홍콩 대체투자 익스포져(위험노출액)가 가장 많은 곳도 메리츠증권으로, 216월말 현재 1,334억원 수준이라고 나이스신용평가(이하 나신평)가 작년 보고서에서 밝힌 적도 있다.

나신평은 또 216월말 현재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져 대비 건전성 저하자산의 비중이 가장 높은 증권사도 메리츠증권이라고 밝혔다. 각 증권사가 제시한 자료를 토대로 나신평이 계산한 자료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건전성 저하 자산규모는 7,500억원 안팎, 전체 해외대체투자 익스포져 대비 건전성 저하자산 비중은 30%선이다.

다음으로 이 비중이 높은 곳은 미래에셋(23%안팎), NH증권(15%안팎) 순이다. 미래에셋증권은 건전성 저하자산 금액이 8,500억원 선으로 절대금액은 가장 많았다. 나머지 대형증권사들은 대체로 10%를 하회하는 건전성저하 자산비율을 유지했다.

대체투자는 주식·채권 이외의 대안적 자산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으로, 주로 부동산·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나신평은 해외대체투자 건전성 저하자산을 각 사 자산건전성 분류 상 요주의 이하 자산과 요주의 이하 자산은 아니지만 이자·배당연체, 원금상환 연기 등 신용사건이 발생한 자산으로 정의하고 있다.

나신평은 메리츠증권의 경우 건전성 저하자산 중 20189월 발생한 중국 하이난 항공그룹(HNA) 채무불이행 관련 자산규모가 약 30%를 차지한다고 당시 밝혔다. 또 미국 고급 콘도 분양지연, 항공기관련 수익증권 연체, 호주 주거형 부동산 다수 건의 부실 발생 등으로 8개 초대형사 중 가장 높은 건전성저하 자산비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나신평은 또 특별자산 대비 부동산 투자비중이 높을수록 투자위험에 더 크게 노출되어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60%를 임계수치로 제시했다. 216월 말 기준 이 임계수치를 초과한 곳은 미래에셋증권(76.2%), 메리츠증권(74.7%), KB증권(74.6%) 3곳이라고 밝혔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위험성이 있다는 거의 모든 부문에 포함돼 있는 셈이다.

 

전체 자산중 3개월이상 연체자산 비중(21년말 기준 %)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메리츠증권

0.74

1.31

0.08

2.19

0.82

3.99

<자료 금융통게정보시스템>

 

메리츠증권은 해외대체투자 뿐 아니라 국내외 전체자산중 고정이하(3개월이상 연체) 자산의 비율도 대형 증권사중 가장 높았다.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1년말기준 이 비율은 메리츠증권이 3.99%에 달했다. 반면 NH투자증권 2.19%, 한투증권 1.31%, KB증권 0.82%미래에셋증권 0.74%, 삼성증권 0.08%에 각각 그쳤다.

작년말 메리츠증권 전체 대출금 32,729억원의 11.92%에 달하는 3,900억원이 3개월이상 연체상태(고정이하)였다. 또 채무보증잔액 49,537억원중 4.01%1,981억원이 3개월이상 연체상태로 파악됐다.

신용평가사들은 작년 메리츠 전체 익스포져(위험노출액)의 약 65%가 부동산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증권의 우수한 부동산금융 부문 경쟁력과 리스크관리 능력등을 감안할 때 위험수준은 아직 낮지만 부동산PF 익스포져가 여전히 증가 추세이고, 유사한 성격의 기초자산에 대한 집중위험이 높은 만큼, 부동산 시장환경 변화에 따라 실적 및 건전성에 미칠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증권회사들은 금융당국의 지침에 따라 자기회사 자산중 위험에 많이 노출된 자산(총위험액)을 정기적으로 산출한다. 영업용순자본에서 이 총위험액을 제외한 금액을 필요유지자기자본으로 나누어 구하면 순자본비율이 나온다.

메리츠증권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이 스스로 산출한 총위험액은 21년말 23,735억원으로, 20년말 18,753억원 대비, 1년 사이에 26.5%(4,982억원)이나 늘어났다. 반면 영업용순자본은 같은 기간 41,092억원에서 42,941억원으로, 4.4% 밖에 늘지 않았다. 분모인 필요유지자기자본은 20년말이나 21년말이나 똑같이 1,346억원이었다.

 

메리츠증권의 순자본비율(%)

223월말

21년말

20년말

1,375

1,426

1,659

 

이에따라 메리츠증권의 순자본비율은 21년말 1,426%, 20년말 1,659%보다 1년 사이에 233%포인트나 급락했다. 지난 3월말에는 1,375%로 더 떨어졌다. 아직 자본적정성이 위험선이라고 보기는 어렵고,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급락의 원인이 총위험액의 급상승 때문이라는 점은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지금이야 부동산경기가 아직 좋아 부동산투자에서 올리는 매출과 이익이 월등히 많고, 또 자본력 등으로 볼 때 충분히 감내할 수준이지만 만약 부동산경기나 국내외 금융시장에 문제가 생길 경우 위험도가 급격히 높아질수 있다"고 지적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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