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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패배와 '백의종군'...민주당과 이재명이 사는 길은?
지방선거 패배와 '백의종군'...민주당과 이재명이 사는 길은?
  • 오풍연
  • 승인 2022.06.05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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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민주당 집안 싸움이 가열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 패배의 책임을 놓고 친문계와 이재명계가 사활을 건 다툼을 하는 양상이다. 이는 차기 당권과 무관치 않다. 8월 전당대회서 당권을 잡는 쪽이 주도권을 쥐기 때문이다. 2024년 총선 공천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 양쪽 모두 당권은 포기할 수 없는 과제다. 친문계가 당권을 노리고 있는 이재명을 집중적으로 때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지난 3일 열린 의총에서는 이재명이 타깃이 됐다. 이 때는 친문계가 주로 나섰다. 이재명 책임론을 제기한 것이다. 내가 봐도 맞다. 이재명의 책임이 가장 크다. 그것을 아니라고 반박하는 이재명계의 주장은 억지라고 할 수 있다. 잘못은 인정해야 한다. 만약 이재명이 당권까지 잡는다고 해봐라. 그럼 정말 민주당은 끝장이다. 국민들이 민주당에 무슨 희망을 걸겠는가. 이재명은 자숙해야 마땅하다.

그런데도 이재명계는 이재명을 당권주자로 밀 게다. 밀리면 죽는다고 판단해서다. 죽느니 끝까지 싸워보자고 덤비는 것 같다. 참 딱하다. 당권 역시 그들만의 리그가 돼서는 안 된다. 내후년 총선 역시 포기하는 것과 다름 없다. 민주당이 환골탈태하지 않고서는 비전이 없다. 단언컨대 이재명은 아니다. 새로운 리더십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 한 가닥 희망이라도 걸 수 있다.

이재명계의 행동대장 격인 김남국 의원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가 끝나자마자 마치 '작전'하듯이 국회의원 10여 분께서 일제히 SNS에 글을 올리고, 일부는 방송에 출연해 일방적인 주장을 했다"며 "3일 의원총회에서의 발언 역시 잘 짜여진 드라마의 각본을 본 것 같았다. 우리들의 부족함을 되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오로지 '네 탓 타령'만 가득했다. 반성보다 당권에 대한 사심이 가득해 보였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런 이재명 책임론 논의가 선거 전부터 계속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심지어 선거 당일 낮 12시에 모여서 회의도 했다고 한다"며 "어떤 의원은 선거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이재명을 비난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고치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폭로했다. 또 "국민들은 단 하루도 못 참고, 기다렸다는 듯이 일제히 이재명 책임론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면서 절망하고 계신다"며 "분열해서는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의원 개인과 계파의 이익이 국민과 당의 이익보다 더 우선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용민 의원도 "부족하고, 문제점 파악 못하는 국회의원들과 당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이제는 정신 차려야 한다"며 "당 내부에서 당권장악 등 권력투쟁을 하는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당 외부의 정치세력과 권력투쟁을 하는 것은 피하는 정치인들도 이번에 정신 차리지 못하면 결국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가세했다.

이제는 이재명이 답을 해야 한다.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고 백의종군 하겠다는 뜻을 밝혀야 한다. 그게 바로 선거패배에 책임 지는 자세다. 민주당과 이재명이 죽지 않는 길이기도 하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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