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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자를 주목하는 이유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자를 주목하는 이유
  • 오풍연
  • 승인 2022.06.0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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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풍연 칼럼] “새 대통령 취임한지 한 달도 되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차기 운운하는 것은 새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아니고 도리도 아니지요. 한국 언론들은 참으로 성질이 급한가 봅니다. 차기는 대통령의 임기가 반환점을 돈 후인 3년 후에나 서서히 거론되는 것이 상당하고 지금은 힘을 모아 새 대통령이 잘하도록 격려하고 도와줄 때입니다. 벌써부터 차기 운운은 적절치 않습니다.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드는 법 입니다.”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자가 5일 저녁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그의 지적이 맞다. 지금 여당에서 차기를 말하는 것은 대통령에 대한 예의도 아니다. 특히 여당은 임기 3년차 쯤 들어 차기를 거론해온 게 사실이다. 대신 정치인들은 물밑에서 대통령 꿈을 키우면 된다. 현재 여당 정치인 가운데 손꼽지 않아도 대통령감은 누구 누구라는 것을 대부분 안다. 따라서 그들을 특정할 이유도 없다. 정치 선배 격인 홍준표가 한마디 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야당은 다르다. 정권을 빼앗긴 결과가 얼마나 큰지 두 눈으로 똑똑히 보고 있을 게다. 5년 뒤에는 반드시 정권을 찾아와야 한다고 벼르고 있을 터. 그러려면 똑똑한 대선 후보를 키워야 한다. 이재명계가 이재명을 다시 대선 후보로 만들려고 애를 쓰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이재명의 정치 생명은 끝났다고 보는 것이 내 판단이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해 배지를 달았지만 명분도 잃고, 정치 생명을 유지하기 어렵게 됐다.

나는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자를 주목한다. 5년 후를 점치는 게 이르기는 하지만 민주당 대선 후보는 김동연이 될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본다. 김동연은 이번 경기지사 선거처럼 오로지 실력으로 그 자리에 오를 것 같다. 김동연이 선거서 대역전극을 펼친 끝에 당선된 것은 그의 경쟁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민주당이나 이재명이 도와준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손해를 끼친 측면이 더 강하다.

김동연과 이재명을 비교해 보자. 둘 다 흙수저 출신이다. 김동연은 흠이 거의 없는 데 비해 이재명은 흠 투성이다. 이재명 같은 사람을 대선 후보로 뽑았기에 대선에서 졌다고 여긴다.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는 웃기는 얘기다. 이재명 측이 이재명을 띄우기 위해 만든 프레임이다. 한 표라도 진 것은 진 것이다. 이재명 측은 다음 대선도 노리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겠다는 게 그들의 생각이다.

원내 진입-당권 도전-대통령 후보 출마의 방식이다. 이재명이 원내 진입에는 성공했다. 과연 당권에 도전할 수 있을까. 현재 이재명계와 친문계가 전당대회에 앞서 피 터지는 싸움을 하고 있다. 이재명계는 어떠한 명분이라도 만들려 할 것이다. 당권을 쥐어야만 그 다음 행보를 이어갈 수 있는 까닭이다. 그게 아닌 데도 말이다.

김동연은 상대적으로 느긋할 수 있다. 경기도지사 4년 성적표만 잘 받으면 훨씬 유리하다. 경험이 많은 만큼 도지사도 잘 할 것으로 내다본다.

# 이 칼럼은 '오풍연 칼럼'을 전재한 것입니다.

# 외부 칼럼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필자소개

오풍연/poongyeon@naver.com

<약력>

전 서울신문 논설위원,제작국장, 법조대기자,문화홍보국장

전 파이낸셜뉴스 논설위원

전 대경대 초빙교수

현재 오풍연구소 대표

<저서>

‘새벽 찬가’ ,‘휴넷 오풍연 이사의 행복일기’ ,‘오풍연처럼’ ,‘새벽을 여는 남자’ ,‘남자의 속마음’ ,‘천천히 걷는 자의 행복’ 등 12권의 에세이집평화가 찾아 온다. 이 세상에 아내보다 더 귀한 존재는 없다. 아내를 사랑합시다. 'F학점의 그들'. 윤석열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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