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8 16:05 (목)
한국투자증권 '적신호(?)'...지난 6년간 총위험액(위험자산총액) 증가율 1위
한국투자증권 '적신호(?)'...지난 6년간 총위험액(위험자산총액) 증가율 1위
  • 이동준 기자
  • 승인 2022.06.07 11:19
  • 댓글 0
  • 트위터
  • 페이스북
  • 카카오스토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6년대비 4.2배 급증. '빅5' 중 증가율 1위. 올1분기에 더 급증...순자본비율도 올들어 급락, 경쟁사들보다 너무 가팔라

전문가들 "파생상품이나 부동산, 대체투자 등 고위험ㆍ고수익 상품투자에 적극적으로 앞장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분석

[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우리나라의 IMF사태나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때를 보면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회사들의 무더기 연쇄부도나 파산이 적지 않았다. 금융회사들의 특성상 서로 파생상품과 일반 자금거래 등으로 얽히고 섥혀 있어 한쪽이 부실해지면 연쇄부실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 금융회사들이 평소에도 충분한 자본을 유지하도록 강하게 규제하고 있다. 이른바 자본적정성 지표 관리다. 증권사의 대표적 자본적정성지표에는 순자본비율이 있다.

증권사등 금융투자업자는 연결기준 순자본비율을 매일 산정하고, 매월말 수치를 금융감독원장에게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평소 증권사들이 순자본비율 100% 이상을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적정선 이하로 떨어지면 당연히 적기시정 등 제재와 지도조치에 들어간다.

순자본비율의 산식은 영업용순자본-위험총액/필요유지자기자본(법정자본금의 70%)×100 이다. 여기서 가장 큰 변수는 위험총액 또는 총위험액이다. 영업용순자본 등은 크게 자주 변하지 않는 반면 총위험액은 투자자산 등의 위험도나 대외변수에 따라 자주 변하기 때문이다.

총위험액은 시장위험액과 신용위험액, 운영위험액의 합계를 금융당국 기준에 따라 증권사가 산출해 낸다. 증권사가 보통 투자자들의 주식이나 채권거래만 중개해주고 수수료수입에 만족한다면 총위험액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너무 박한 이런 수수료수입에만 의존할수 없다. 최근에는 각종 파생상품거래, 국내외 부동산투자, 해외현지법인투자, 인수금융 등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높지만 수익성도 하이리스크-하이리턴 대체투자들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금융당국도 미국의 골드만삭스같은 대형 투자은행이 되라고 2017년부터 자기자본 4조원이상인 5대 증권사을 초대형 IB(투자은행)로 선정해 주었다. 그후 대형 증권사들은 이제 증권사라기보다 미국식 투자은행으로 경쟁적으로 변신하고 있다. 부동산 등 대체투자나 유가증권 인수주선 등 IB업무 등으로 올리는 수익들이 본래의 주식 채권 매매중개수입보다 훨씬 커졌다.

 

증권업계 빅5의 총위험액 추이(연결기준 억원)

 

20223월말

21년말

20년말

19년말

18년말

17년말

16년말

미래에셋증권

53,345

57,162

48,616

44,809

31,542

26,223

17,446

한국투자증권

37,838

34,751

31,328

29,419

18,906

14,423

9,026

NH투자증권

36,500

34,521

33,485

29,512

25,712

16,359

12,890

삼성증권

28,094

28,881

23,533

23,272

13,463

12,765

6,975

KB증권

24,038

20,723

16,776

15,614

12,506

10,482

8,661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러다보니 당연히 생기는 큰 문제가 대형 증권사들의 총위험액이 계속 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총위험액 모두가 당장 큰 문제가 되는건 아니다. 하지만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세계경제가 급격한 침체에 빠지거나 미국 등의 가파른 금리인상 등으로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이 급락할 경우 문제가 될 소지가 언제든 있다. 특히 총위험액이 완만히 늘지않고 급증하는 증권사에 대한 감시가 더욱 중요한 건 이 때문이다.

초대형 IB 5(5)의 분기보고서와 사업보고서들을 비교 분석해보면 초대형 IB 선정 직전인 2016년말 대비 총위험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한투증권의 지난 3월말 총위험액은 37,838억원으로, 2016년말의 9,026억원에 비해 무려 4.19(319%)나 늘어났다.

물론 영업용순자본도 같은 기간 3565억원에서 64,659억원으로 많이 늘었다. 하지만 증가폭은 2.11배로, 총위험액 증가폭의 절반에 그쳤다. 이 때문에 한투증권이 그동안 자본을 대폭보강했음에도 순자본비율은 같은 기간 1,602%에서 1,998%로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총위험액 증가율이 한투증권 다음으로 높았던 곳은 삼성증권으로, 302%에 달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의 총위험액 증가율은 각각 205%, 183%, 177%였다. 5중 한투증권과 삼성증권의 총위험액 증가율이 얼마나 가파른지 뚜렷이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 문제는 올들어 3개월동안 다른 빅4는 총위험액이 감소하거나 소폭 늘어난 반면 한투증권의 총위험액만은 급증하면서 순자본비율이 급락했다는 점이다. 1분기중 한투증권의 총위험액 증가액수는 3,087억원으로, 작년말대비 증가율이 8.8%에 달한다. 연률로 따지면 35%에 달하는 수치다.

 

증권업계 빅5의 순자본비율 추이(연결기준 %)

 

20223월말

21년말

20년말

19년말

18년말

17년말

16년말

미래에셋증권

2,198

2,133

2,034

1,728

1,669

2,386

2,391

한국투자증권

1,998

2,365

1,829

1,260

1,016

1,469

1,602

NH투자증권

1,863

2,076

1,226

1,307

1,365

1,811

1,341

삼성증권

1,154

1,207

1,515

875

1,392

1,160

1,601

KB증권

1,350

1,442

1,474

1,198

1,278

1,609

1,471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같은 기간 영업용순자본도 1,848억원(2.7%) 감소하면서 순자본비율은 작년말 2,365%에서 지난 3월말 1,998%3개월 사이에 367%포인트(15.5%)나 떨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미래에셋의 순자본비율은 2,133%에서 2,198%, 65%포인트 오히려 올랐고, 나머지 빅3는 소폭 내렸다.

1분기와 작년 연간 파생결합증권의 평가 및 처분이익을 보면 한투증권이 각각 9,182억원 및 12,399억원으로, 다른 빅4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2NH증권은 각각 5,601억원, 9,929억원이었다. 파생결합증권은 파생상품중에서도 하이리스크-하이리턴 성향이 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진다.

각종 지급보증 또는 부동산 채무보증 규모도 빅5중 한투증권이 가장 많은 축에 속한다. 한투증권의 한도대출, 사모사채인수확약, 대출채권매입확약 등 제공중인 지급보증 등은 별도기준으로 지난 3월말 현재 47,347억원에 달한다.

한투증권보다 자기자본 등 덩치가 훨씬 큰 미래에셋증권은 46,257억원, 삼성증권은 4480억원, NH증권은 26,753억원, KB증권 41,702억원 정도다.

한투증권은 또 지난 2017년 초대형 IB 5사중 가장 먼저 발행어음 업무도 인가받았다. 그러다보니 발행어음잔액도 10조원이 넘어 가장 많다. 단기금융업무 영업행위 준칙 상 어음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의 50%는 기업금융관련 자산(A등급 이하 회사채, 코넥스 주식, PF 지분 및 대출채권 등)에 투자해야 되는데, 이 때문에 또 총위험액 확대는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빅5중 유독 한투증권의 총위험액 증가율이 올들어서까지 이렇게 가파른 것은 ELSDLS등의 파생결합증권거래나 RP 매도, 부동산PF 채무보증, 국내외 대체투자 등 고위험고수익 상품투자에 그동안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앞장섰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인기기사
뉴스속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제호 : 금융소비자뉴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58 (여의도동, 삼도빌딩) , 1001호
  • 대표전화 : 02-761-5077
  • 팩스 : 02-761-5088
  • 명칭 : (주)금소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 01995
  • 등록일 : 2012-03-05
  • 발행일 : 2012-05-21
  • 발행인·편집인 : 정종석
  • 편집국장 : 백종국
  • 청소년보호책임자 : 홍윤정
  • 금융소비자뉴스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금융소비자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fc2023@daum.net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