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남은 분기 0.5%씩 성장해야 올해 2.7% 달성 가능"
[금융소비자뉴스 강승조 기자] 여러 국내외 사태로 민간소비와 투자가 뒷걸음치면서 지난 1분기(1∼3월) 한국 경제 성장률이 0.6%에 그쳤다.
한국은행의 연간 성장 전망치 2.7%를 달성할 수 있으려면 앞으로 방역조치 완화,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으로 민간소비가 살아나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은이 8일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잠정치)이 전분기 대비 0.6%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 분기보다 0.7%포인트(p)나 떨어지며 앞서 4월 26일 공개된 속보치 0.7%보다 0.1%p 낮아진 수치지만 이번까지 7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3조원에서 5조3000억원으로 늘면서 실질 GDP 성장률(0.6%)을 웃도는 1.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저축률은 35.7%로 직전 분기보다 0.2%p 올랐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의류 등 준내구재와 가구·통신기기 등 내구재를 중심으로 0.5% 감소했고, 정부소비의 경우 물건비는 늘었지만 사회보장 현물수혜가 줄며 전체적으로 증감 없이 작년 4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위축되면서, 건설투자는 건물·토목 건설이 모두 감소하면서 각각 3.9% 줄었다. 특히 설비투자는 감소폭은 2019년 1분기(-8.3%)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수출이 반도체·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3.6% 늘어 우리 경제의 성장을 이끌었다. 수입은 기계·장비 등을 위주로 0.6% 감소했다.
속보치와 비교해 수출 증가율은 4.1%에서 3.6%로 0.5%포인트 낮아졌고, 건설자재 가격 상승 등 타격으로 건설투자 성장률은 1.5%포인트나 하향 조정됐다.
업종별로 ▲ 농림어업 1.6% ▲ 제조업 3.3% ▲ 전기가스수도업 2.7% ▲ 서비스업 0.0% 등은 성장하거나 정체했으나 건설업(-1.6%)과 서비스업 가운데 숙박·음식점(-4.0%)은 하락했다.
황상필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 2.7% 달성 가능성에 대해 "남은 분기마다 전기 대비로 0.5%씩 성장하면 2.7% 달성이 가능하다"며 "주요국 성장세 약화로 수출이 둔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민간소비가 방역조치 완화나 추경 등의 영향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지금까지는 올해 2.7%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