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2대 주주의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매각 사실이 알려지며 카카오페이 주가가 급락하자 회사가 진화에 나섰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3월 말 기준으로 카카오페이 주식 5101만5205주(38.52%)를 보유하고 있던 앤트그룹 계열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가 보유 주식 500만주를 블록딜로 매각한 사실이 알려지며 8일 유가증권시장 개장 직후 19% 떨어진 8만5800원까지 급락하고 15.57% 하락한 8만9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주가 10만원대를 회복한 카카오페이는 12거래일 만에 공모가 9만원 아래로 다시 내려갔으며, 시가총액은 전날 14조430억원에서 이날 11조8571억원으로 하루 만에 2조1859억원이 증발했다.
카카오페이는 이날 알리페이의 보유 지분 블록딜 매각에 대해 "이번 매각 지분은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이 보유하던 지분의 9.80%이며, 카카오페이 발행 주식 총수의 3.77%"라며 "이번 거래 후에도 앤트그룹은 카카오페이 총 발행 주식의 34.72%를 보유하는 2대 주주이자, 카카오페이의 전략적 투자자(SI)로서 강력한 파트너십을 이어간다"라고 해명했다.
카카오페이가 앤트그룹과의 장기적 파트너십을 지속해서 이어간다는 것이다.
이어 "2018년부터 앤트그룹과 협력해 온·오프라인 글로벌 크로스보더 결제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현재 해외결제 서비스를 제공 중인 일본·마카오뿐 아니라 더 많은 국가로 협력을 넓혀갈 계획이며, 이달 중 새 국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알리페이는 전날 장 종료 직후 JP모간의 주간으로 보유 중인 카카오페이 지분 500만주에 대한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알리페이는 이번 블록딜 성공으로 4700억원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알리페이가 보호예수가 끝난 직후 엑시트 차원에서 블록딜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주로 외국인 기관에서 물량을 받아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페이 보유 중인 카카오페이 보유 지분에 대한 보호예수는 지난 5월 2일 해제됐으며, 잔여지분은 120여일간 보호예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