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법 소지·신상정보 불법 2차 유통 우려…금감원 "적법성·타당성 집중 검토"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보험업계에서 공공연히 행해지는 고객DB(데이터베이스) 유료 판매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보험대리점은 물론 보안에 취약한 개인 보험설계사에까지 회원 DB를 개별 판매하고 있어, 고객들의 신상정보가 돈벌이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토스보험파트너가 보험설계사들을 대상으로 고객 DB 유료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 DB를 건당 6만9000원에 판매됐다.
현재 토스는 토스인슈어런스와 토스보험파트너라는 두 개의 별도 조직을 통해 보험산업 진출을 진행 중이다. 이중 토스보험파트너는 일종의 보험설계사 지원 앱이다. 지난 2020년 8월 출시된 토스보험파트너에 가입한 보험설계사 수는 약 13만명 수준이다.
토스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올해 2월 시범 서비스 개시) 토스보험파트너를 통한 회원 DB 유료 판매 금액은 총 9960만원으로 집계됐다.
출시 당시 ‘토스보험파트너’는 하루 1개의 고객 DB 제공 등을 내세우며 보험설계사들을 끌어모았고 현재까지도 이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올해 2월부터는 추가적인 DB를 원하는 보험설계사를 타깃으로 한 DB의 유료 제공까지 진행하고 있다.
토스는 토스 앱 내 보험상담 서비스 이용 과정에서 ‘제3자 정보 제공’에 동의한 고객들에 한해 DB를 판매했으며,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금융당국은 추가적인 위법성 여지는 없는지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토스가 특정 법인이 아닌 앱에 가입한 개인 보험설계사 다수에게 회원 DB를 유상 판매한 것 자체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보안이 취약한 개인 보험설계사에게 회원 DB를 판매하는 행위가 개인정보 다량 유출 등 불법 2차 유통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보험업계에서는 이처럼 설계사들이 고객DB를 사서 영업을 하는 것이 설계사 입장에서는 관행처럼 일반적으로 행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통상 업력이 길고 상담 등의 이력이 많은 보험사들은 직접 고객DB를 수집해 만들어 소속 설계사들에게 제공하고, 법인보험대리점도 직접 고객DB 수집에 나서거나 전문 브로커나 업체에서 DB를 구매해 설계사들에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