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서울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90 이하로 떨어지며 매수심리가 최근 들어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전망 등으로 거래절벽이 이어지는 가운데 매물 적체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한국부동산원 조사 결과,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9.4로 기준선 100보다 낮게 자리하며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줬다.
매매수급지수는 지난달 10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한시 배제 조치 시행 이후 5주 연속 하락세이다.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이 늘고 있는 가운데 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에 대한 우려 등으로 관망하는 매수자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6만2818건으로 대선일인 3월 9일 5만131건에서 25%나 늘었다. 서울 아파트 매물이 6만건을 넘어선 것은 2020년 8월 이후 10개월여 만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권역별로 양천·영등포구 등이 있는 서남권(92.0)만 지난주(91.9)보다 소폭 상승했고 나머지는 지수가 하락했다.
강남 4구가 있는 동남권 94.9로 지난주(95.1)보다는 지수가 하락했고, 용산·종로구 등이 있는 도심권은 89.4를 기록하며 90 이하로 떨어졌다.
은평·서대문·마포구의 서북권은 83.3, 노원·도봉·강북구의 동북권도 85.4로 전주보다 지수가 내려갔다.
반면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95.0을 기록해 지난주(94.8)보다 소폭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3주 만에 보합 전환된 가운데 오는 8월부터 계약갱신청구권이 소진되는 전세 물건이 나오면서 지수가 오르고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