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소비자뉴스 이동준 기자] 각종 잡음을 최소화하고 이재용 부회장 등 삼성그룹 오너 가문의 모든 지배구조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려면 오너 지분이 집중된 삼성물산이 돈을 많이 벌어 덩치를 지금보다 최소 몇배 이상 더 키우면 된다. 아니면 삼성물산의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이하 삼바)를 더 키워 주가를 확 더 높이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지적한다.
이중 삼바의 경우 회사의 성장 가능성이나 수익성이 워낙 좋아 앞으로 잘만 하면 오너가의 희망수준을 충족시켜줄 가능성이 적지 않다. 하지만 정작 삼성의 사실상 지주회사이자, 오너일가 지분율이 집중된 삼성물산은 지금까지 이 기대를 거의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그룹이 온갖 방법을 동원, 삼성물산을 총력 지원했지만 회사의 수익성이나 성장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연결기준 삼성물산 경영실적(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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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
영업이익 |
당기순이익 |
영업이익률(%) |
2022년1분기 |
104,396 |
5,416 |
6,491 |
5.18 |
2021년 연간 |
344,551 |
11,959 |
18,290 |
3.47 |
2020년 연간 |
302,161 |
8,570 |
11,606 |
2.83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종속자회사 실적들을 모두 합친 연결기준 삼성물산의 올1분기 매출은 10조4,396억원, 작년 전체 매출은 34조4,551억원, 2020년 매출은 30조2,161억원이었다. 조금씩 늘고 있지만 삼성전자처럼 폭발적 성장세는 아니다.
올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416억원, 21년은 1조1,959억원, 20년은 8,570억원이었다, 당기순익은 각각 6,491억원, 1조8,290억원, 1조1,606억원. 영업이익률은 각각 5.18%, 3.47%, 2.83%다.
연결기준 영업이익이나 영업이익률이 그런대로 괜챦아 보이는 이유는 삼성물산 본사가 좋다기보다 삼바 등 국내외 종속 자회사들중 실적이 우수한 자회사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삼바 의 영업이익은 각각 1,764억원, 5,373억원, 2,927억원에 달했다. 다른 종속기업인 삼성웰스토리의 21년과 20년 영업이익은 각각 766억원및 970억원이었다.
별도기준 삼성물산 경영실적(억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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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액 |
영업이익 |
당기순이익 |
영업이익률(%) |
22년1분기 |
67,980 |
2,200 |
7,341 |
3.23 |
21년 연간 |
211,205 |
2,492 |
19,168 |
1.17 |
20년 연간 |
190,888 |
2,781 |
3,202 |
1.45 |
<자료 삼성물산 분기보고서>
종속자회사들을 제외한 삼성물산 혼자 만의 실적인 별도기준 실적들을 보면 문제가 금방 드러난다. 올1분기와 21년, 20년의 별도기준 매출은 각각 6조7,980억원, 21조1,205억원,19조888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2,200억원, 2,492억원, 2,781억원에 불과했다. 당기순익은 그보다 훨씬 많은 각각 7,341억원, 1조9,168억원, 3,202억원이었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각각 3.23%, 1.17%, 1.45%에 각각 불과했다. 영업이익률 1%대라면 100을 팔아 1을 남길까말까 하다는 얘기다. 그나마 올 1분기 영업이익률이 작년 재작년보다 반짝 개선된 것은 원가를 많이 절감한데다 올1분기 건설부문이 비교적 좋았기 때문이다. 올해내내 이 영업이익률을 유지할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올1분기 삼성물산의 사업부문별 영업이익률을 보면 건설부문이 5.4%, 상사 1.7%, 패션 8.3%, 리조트는 적자(-288억원)였다. 21년은 건설 2.4%, 상사 66억원 적자, 패션 4.9%, 리조트 550억원 적자였다. 사업비중이 작은 패션부문이 그나마 제 역할을 해주고 있을 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엉망이고, 특히 삼성물산의 가장 큰 사업부문인 종합상사 부문이 더 엉망이란걸 금방 알 수 있다.
작년 전체 삼성물산의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이 1.17%, 그중에서도 건설부문 영업이익률이 2.4%에 그친 반면 현대건설의 작년 별도 영업이익률은 2.97%, 대우건설은 7.08%, GS건설 6.6%, DL 이앤씨(옛 대림산업)은 무려 11.4%였다.
2021년 건설부문 영업이익률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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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
현대건설 |
대우건설 |
GS건설 |
DL이앤씨 |
별도기준 영업이익률 |
2.4(순매출기준) |
2.97 |
7.08 |
6.6 |
11.4 |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
2.28(순매출기준) |
4.17 |
8.05 |
7.15 |
11.4 |
<자료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연결기준으로 따져도 21년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률은 2.28%에 그친 반면 현대건설은 4.17%, 대우건설 8.5%, GS건설 7.15%, DL이앤씨 11.4%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영업이익률은 어디로 봐도 경쟁업체들보다 한참 낮다. 영업이익률이 박하기로 소문난 자동차업계 대표기업 현대자동차의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률 5.67%와 비교해봐도 절반에 못 미친다.
종합상사 부문을 비교해도 비슷하다. 연결기준 삼성물산 상사부문의 21년 및 20년 영업이익률은 각각 1.38%, 0.57%였던 반면 경쟁 종합상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이 비율은 각각 1.7%, 2.2%였다.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과 비교해보아도 삼성물산보다 영업이익률이나 사업성이 못한 기업들은 삼성중공업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없다. 삼성중공업도 조선경기만 살아나면 희망이 있다. 하지만 삼성물산은 취급업종들의 특성상 그런 기대도 난망에 가깝다.
삼성그룹이 온갖 지원을 아끼지 않는데도 삼성물산 영업이익률이 극히 저조하다는게 더 문제다. 특히 세계적인 대기업 삼성전자는 새 공장건설이나 기존 공장 개수 등을 거의 삼성물산에 맡기고 있다.
삼성물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1분기 삼성물산 별도 매출 6조7,980억원중 1조7,037억원을 삼성전자가 올려주었다. 전 매출의 25%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올려준 올1분기 건설부문 매출도 1조605억원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 순매출 2조7,807억원의 38%에 달했다. 작년에도 이 비중은 각각 20.5% 및 41.5%에 달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