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인플레이션 지속 가능성 높아, 리스크 모니터링…대응조치 사전 점검”
[금융소비자뉴스 정윤승 기자] 미국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돌자 전세계 금융시장 불안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도 원달러 환율 상승과 주식시장 급락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당국이 긴급 점검에 나섰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14일 금융감독원, 국제금융센터 등 유관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위험 요인을 점검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가 약화하고, 높은 인플레이션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가 확산하고 있다는 시장 반응을 공유했다.
실제 미국 5월 물가 상승률은 전년대비 8.6% 올라 지난 41년 가운데 가장 높았다.
이런 이유로 금융당국은 다가올 미국 FOMC(연방시장공개위원회) 등 주요국 통화긴축 정책에 대한 경계감이 심화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지난 5월 FOMC에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자이언트 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했지만, 시장에선 이번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향후 7월과 9월 예정된 FOMC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도 충격을 피해가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 발표 후 지난 13일 코스피지수는 2504.5포인트를 기록하며 전 거래일대비 4.6% 급락했다. 원달러 환율도 1284원으로 2.2% 상승했다.
김 부위원장은 현재 경제와 금융 상황에 대해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지속되고, 주요국의 통화 긴축 가속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중첩된 상당히 어려운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비상대응체계를 통해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과 리스크 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고, 시장 불안에 대비한 안정화 조치가 필요하면 적시에 작동할 수 있도록 관련 대응조치들을 사전에 면밀히 점검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부위원장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금융회사와 금융시스템의 위험요인으로 전이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그는 “개별금융회사의 건전성ㆍ유동성과 금융업권간 취약한 연결고리를 수시로 점검해 사전 예방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