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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물가상승세에 코스피 2500선 붕괴...원/달러 환율 1286.4원
美 물가상승세에 코스피 2500선 붕괴...원/달러 환율 1286.4원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2.06.14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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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6개 증권사 담보부족계좌 6배 급증…2거래일 내 차액 매꿔야하는 '빚투' 투자자, 반대매매 우려

[금융소비자뉴스 이성은 기자] 미국의 물가 상승세로 향후 통화정책 강도마저 불확실해지면서 국내 주식시장도 코스피 지수가 2500선 아래로 무너졌다. 국내 증시가 연일 폭락하면서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투자에 나선 개인투자자들이  담보 부족에 직면하는 경우도 급증했다. 증권가에서는 반대매매 물량이 쏟아지며 당분간 증시에 하락 압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54포인트(0.46%) 내린 2492.97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2732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하락을 이끌었다. 8거래일 연속 '팔자' 행진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87억 원, 1947억 원 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를 방어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종가 기준 지수가 2500선 아래로 내려간 건 2020년 11월13일(2493.87) 이후 처음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1.26% 하락한 2472.96으로 출발해 한 때 2457.39까지 내려간 뒤 회복을 시도했지만 2500선 탈환에는 실패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지수 하단을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한다. 특히 단기간 증시가 급락하면서 반대매매 물량이 추가적인 하락을 이끌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반대매매란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거래융자로 주식을 매입한 후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기간 내 변제하지 못하면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매매를 말한다.

실제 전날 코스피지수가 3% 넘게 하락하면서 증권사마다 증권사로부터 투자를 위해 빌린 자금의 비율이 낮아진 담보부족계좌가 속출했다. 

국내 6개 증권사(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NH투자증권·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대신증권)의 담보부족계좌 수는 지난달 초 2911개에서 지난 13일 1만6554개로 6배 급증했다.

예탁자산 평가액이 위탁증거금의 일정수준이 되면, 미수를 막기 위해 반대매매가 이뤄진다. 이는 증권사마 다소 차이가 있으나 통상 14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담보부족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1~2거래일 이내에 부족 금액을 채워넣어야 한다. 그렇지 못할 경우 증권사에서 강제로 반대매매에 나선다. 

반대매매는 전날 종가 대비 20~30% 낮은 금액으로 주문이 산정된다. 장 초반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고, 반대매매를 피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하려는 투자자들이 기존에 보유한 주식을 매도할 수 있어 시장 변동성이 커질 우려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가증권시장 대형 우량주보다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이 몰려 있는 코스닥 종목들에서 반대매매의 영향이 클 것”이라며 “반대매매가 나오면 단기간에 하락이 이어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바닥을 다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원화 약세도 이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4원 오른 1286.4원을 기록했다. 장중 1290원 선이 뚫리는 등 원화 가치 흐름은 이제 달러당 1300원대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채권가격 하락세도 이어졌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날보다 7.03%(0.23%포인트) 오른 3.51%를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이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다음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에 나설 것이라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기존 전망을 넘어 FOMC가 한꺼번에 기준금리 1%포인트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왔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 수식 이코노미스트가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투자노트에서 "연준이 100bp(1.00%포인트)를 인상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 위험"이라고 주장했다. 

시장 예상보다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워낙 강해 시중 유동성을 강력하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강경론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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