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달 채권에서도 6조 회수...'자금이탈' 본격화?
외국인, 이달 채권에서도 6조 회수...'자금이탈' 본격화?
  • 박혜정 기자
  • 승인 2022.06.1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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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7거래일간 10조 회수...코스피·코스닥 3조4천억원 순매도
"외국인 자금 이탈로 달러 유동성 경색 우려"...정부·한은, 시장 예의주시

[금융소비자뉴스 박혜정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7거래일 간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회수한 투자자금이 1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통화당국의 대폭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뿐 아니라 채권시장에서도 본격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 등의 집계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2일부터 13일까지 7거래일간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주식을 순매도한 규모가 3조1000억원을 넘어섰다.

코스피에서 2조7226억원, 코스닥에서 4048억원을 각각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이달 7거래일간 국내 채권시장에서도 투자 자금을 대거 회수했다.

장외채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까지 2조1657억원을 매도하고 5조1419억원을 매수해 2조9762억원어치 순매수했으나 같은 기간 만기 도래 채권 9조4058억원어치를 대거 상환하면서 6조4296억원 순회수 상태로 나타났다. 6조원 넘게 돈을 회수해갔다는 것이다.

이처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빠져나가 현물 잔고가 줄면 한·미 금리 역전 현상이 나타나고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3.6970%로 뛰었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도 연 3.545%로 올랐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강도 높은 긴축 우려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달러화 외에 자산을 다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이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자금 회수에 나서면서 정부는 우선 이번 주로 예정된 국고채 바이백 규모를 예정된 2조원에서 3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미국 금융시장에선 연준이 당초 계획보다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며 국내 금융시장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연준이 금융시장의 전망대로 이번에 '자이언트 스텝'을 밟게 되면 이는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 시절인 1994년 11월에 0.75%포인트를 인상한 이후 27년7개월 만의 일이 된다.

이는 국내 금융시장에 신용위험, 달러 유동성 경색을 자극해 자금 이탈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신용등급도 높아진 데다 같은 등급의 프랑스나 영국보다 금리가 높은 점을 들어  2018년 금융위기 때처럼 금리 역전이 큰 문제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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